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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진 토끼에게 고한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곡입니다.

한자 그대로 읽으면 "휴토에게 고한다"로,

아사키가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이 이지러진 토끼는 "휴월(虧月;이지러진 달, 둥글지 않은 달)"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어, "이지러진 토끼=초승달"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멀리 울리는 천둥이

평측[각주:1]

(흐트리며 읽는다)

육화[각주:2]에 지피는

진눈깨비 향기

일륜[각주:3] 아직 보이지 않고

 

네 발로 기며

하는 웅변은

연둣빛

 

우산(일그러진 달을 닮은 그것은 이세[각주:4]의 틈)을 쓰고

 

그러나!

 

반신(半身)을 핥는 부전나비

눈보라에 혀를 내밀고

 

벽력님

이봐 구천구지[각주:5]

목욕재계하는 객성[각주:6]과 같이

 

정조 찢고!

오물 내고!

십계를 외치고!!!

 

뛰는거다!

 

태양의 꼬리는

아직인가

 

아직인가!

 

단화[각주:7](용암에 옥토끼 머문다)

열반하여

만다라[각주:8]로 활시위 당긴다

검게 물드는 심우[각주:9]

향을 지피고

이지러지며 허리를 흔든다

 

가늘게 이지러지는 벽력은 곶을 차고

천애[각주:10]로 향한다![각주:11]

 

그래도 우산을 돌리며 기다리는 거야

몸을 기대고 말이야

  1. 음운의 높낮이 [본문으로]
  2. 눈(雪) [본문으로]
  3. 태양 [본문으로]
  4. (불교) 현세와 내세를 아우르는 말 [본문으로]
  5. 원문은 九点九地이나, 동음이의어인 "구천구지"를 뜻하는 것으로 추측. 하늘 꼭대기에서 땅 밑까지의 사이. 온 우주를 의미함. [본문으로]
  6.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 [본문으로]
  7. 풍년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꽃 [본문으로]
  8. 부처가 증험한 것을 나타낸 그림 [본문으로]
  9. 거센 비 [본문으로]
  10. 하늘의 끝. 머나먼 타향 [본문으로]
  11. 곶(角地)과 천애(天涯)를 조합하면 천애각지라는 사자성어가 된다.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비유하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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