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시끄러워"
연꽃이 일렁이는 연못 부근에서
소리 없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하는 노노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이지, 이 세계엔 잡음이 너무 많아"
천천히 뜨인 노노의 황금빛 눈동자엔 혐오의 색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어쩌라고?"
옆에서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긁는 칸에게 노노는 팔랑팔랑 종이를 들고 웃었습니다.
"이 세계의 잡음을 없애는거야ー영원히"
꾸깃꾸깃 종이를 쥐어 구기니 주변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노노의 낭창한 손발에 연홍색 꽃잎이 조용히 떨어지며 그림자를 드리울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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