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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바이올린 음색이 울리고 푸른 수염 공이 우아한 미소를 띠니

푸른 장미가 주변에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졌습니다.

"Meine liebe(여신)이 없는 콘서트라니 실로 지루하나... 어쩔 수 없군. 종지부는 이몸의 것이다.

오늘 밤, 푸르른 이정표를 따라 너희를 가시 덩쿨의 어둠으로 이끌어주지"

괴이하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푸른 수염 공은 손에 든 마이크에 키스했습니다.

"이 세계에 meine liebe(여신)과 걸맞는 아담은 나만으로 충분하다... 자, 취하도록 하려무나

meine liebe들이여! 시들도록 하려무나 Trödel(잡동사니)들이여!"

황홀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푸른 수염 공의 탐미로운 노래에 레네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음색이 합쳐지니

매혹의 선율이 푸른 빛의 커튼이 되어 절단구락부의 원한의 노래를 막았습니다.

블래스카이즈의 노래에 감싸인 우타이비토들은 그 달콤한 맹독같은 선율에 엉겁결에 표정을 찌푸리고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모모트루프는 겨우겨우 팔다리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악기를 붙들었습니다.

"악취미군"

이누타케가 불쾌감을 떨치려는 듯 강하게 베이스의 현을 튕겼습니다.

그 소리와 모모세의 힘찬 기타 선율과 외침이 합쳐졌습니다.

"깔보지마... 잘난 척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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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옷을 펄럭이며 절단구락부가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조용히 경청하라! 우타이비토에게 고한다. 종지부는 우리들 절단구락부의 것이라!
이후 앞길을 방해하는 이 모두 적으로 간주해 전부 배제하겠다!"
크게 울리는 요스즈메의 연설에 모모세가 빠르게 악기를 쥐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갑자기 와갖곤 뭔 말도 안되는 소리 늘어 놓고 있는거야 이 똑단발 괴물놈아! 뉘신진 모르겠지만
종지부를 노리고 있는거라면 너희도 뭉개주마!!"
"이곳에 자아내는 것은 원한의 노래ー 가련한 그 몸뚱아리를 석류와도 같이 새빨갛게 찢어 고통스러운 현세의 꽃으로 흩뿌려주마"
요스즈메의 뒤를 이어 불안한 모습이지만 츠즈라 형제가 악기를 쥐고 연주를 시작하니
절단구락부의 원한의 노래가 문자가 되어 우타이비토들을 덮쳤습니다.
"와아◆◆ 멋진 파티야♠♠♠"
응전하는 모모트루프의 옆에서 앨리스톡식이 크게 소란을 피우며 도망쳤지만
문자열에 삼켜져버려 곧바로 뮤트화되었습니다. 원한의 노래에 포박되면서도
매우 기뻐하는 앨리스톡식의 모습을 보며 블래스카이즈의 푸른 수염 공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러니 품위 없는 Trödel(잡동사니)들이란... 알려주도록 하지, 진정한 아름다움을ー"
푸른 수염 공이 한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기자 레네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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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때가 온 것 같군"
노노는 기대고 있던 나무로부터 일어나 조용히 요스즈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네겐 그닥 시간이 없었을테지ー 도와줄까"
비웃는 듯이 내려다 보는 노노를 요스즈메가 노려 보았습니다.
"...시끄럽게 구는 그 혀를 자를 짬에 끝내고 오지"
내던지듯 말하며 요스즈메는 짤가락하고 무거운 소리를 내며 확성기를 잡았습니다.
"목이 쉴 만큼 열심히 지저귀려무나, 참새 씨"
요스즈메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슬며시 웃는 노노를 보고
칸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ー진짜 악마같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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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도 정도껏 하시지요"

집사 레네가 축 처진 푸른 수염 공의 목에 은색 열쇠를 거니

눈 깜짝할 새에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Vielen Dank(잘 했어)! 레네"

푸른 수염 공은 흐트러진 옷깃을 꼼꼼히 정돈하고 주위를 둘려보고는

뻔뻔한 웃음을 흘렸습니다.

"Oh weh(이런 이런)... 이 어찌 좋은 기회란 말인가. 운명이 내게 축복을 내리는구나!"

푸른 수염 공이 감탄하고 레네는 조용히 바이올린을 손에 들었습니다.

애용하는 스틱을 한번 휘두르며 마이크 스탠드로 바꾸고

그 쇠사슬을 손가락에 휘감고 푸른 수염 공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게 말했습니다.

"자, 자아내도록 하자꾸나. 지극의 rondeau(론도)를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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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티어 찾았다!!!"

금세 인간 모습으로 돌아와 기뻐하며 앨리스티어에게 달라붙는

스니크스니커를 버기☆크로우가 필사적으로 떼어내려고 분투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재회에 정신이 팔린 앨리스티어는 안고 있던

뮤트화된 푸른 수염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란 속을 비틀비틀 기어 나온 푸른 수염 공을

뒤를 좇던 집사 레네가 안아 올리고 슬며서 나무 그늘 아래로 몸을 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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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정체는 모모세 일행을 쫓던 앨리스톡식이었습니다.

"...아, 정말ー 끈질긴 놈들이네! 이번에야말로 짓뭉개버린다!!"

기세 좋게 말하며 앨리스톡식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던 모모세 앞에

세 친구가 나섰습니다.

"이쪽은 우리들이 상대할게! 저번의 빚은 이걸로 퉁치는거다!

모모찡은 저 큰 놈이랑 작은 놈을 막아줘"

사루하시는 일촌법사와 카체에게 눈길을 주고 앨리스톡식을 향해 악기를 쥐었습니다.

"와앗☆ 파티 시작하는거야?! 끼워줘 끼워줘☆"

백의를 펄럭이며 신나하는 버기☆크로우가 금세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싫어싫어싫어! 앨리스티어 없잖아! 스니커, 파티 안 할거야!!!"

사랑하는 앨리스티어와 떨어져 사기가 푹 꺾여버린 스니크스니커가

키보드를 던져버리고 바로 뮤트화해버렸습니다.

떼를 쓰며 우는 스니크 스니커를 보며 친구들은 질렸단듯이 고개를 움츠렸습니다.

그곳에 어느 새인가 쫓아온 앨리스티어가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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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잖아! 뭐야, 저 토끼자식. 완전 세게 걷어찼잖아...!"

등을 문지르며 일어서는 모모세에게 이누타케가 불만스럽게 맞부딪칩니다.

"니가 밀어서 더 날아간거잖아!"

"뭐?! 남 앞 막고 서있던게 누군데, 이 멍멍아!!"

일촌법사와 카체에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실랑이를 시작하는 모모트루프.

겨우 긴박감있는 분위기를 눈치챈 모모세가 일촌법사를 보고 섰습니다.

"...뭔 싸움 중인진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싸우면 배만 고파진다!"

두 사람에게 충고하듯 말을 건 모모세를 일촌법사가 막아섰습니다.

"...방해다..."

그 서늘한 한 마디에 모모세는 얼떨결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뭐야, 이 꺽다리야! 사람이 친절하게 충고해줬더니ー"

"잠깐만! 나는 싸우려던게 아냐"

불온한 기척을 느낀 카체가 당황하며 수습하려하니

저멀리서 소란스러운 "무언가"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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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체는 다시 일촌법사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ー슬픈 노래야..."

고막을 죄는 듯한 아픔과 아득해지는 의식과 싸우면서도 카체는 말을 잇습니다.

"너도... 혼자였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일촌법사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카체는 말을 걸었습니다.

"...시끄러워..."

일촌법사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귀청을 찢는 노래는

격렬함을 더해 카체를 덮쳤습니다.

"읏... 괜찮아.... 나는 그냥 너랑 얘기하고 싶은 것 뿐야ー"

일촌법사의 공격을 버티며 그의 닫힌 마음을 열려고 카체가 필사적으로

말을 걸려던 그 순간, 갑자기 소리를 내며 떨어진 물체가 둘의 사이를 막았습니다.

그것은 숲에서 뛰쳐나온 모모트루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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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우타이비토가 연주하는 비애의 노래가 울리는 숲의 변방, 어두운 나무 그늘에

라이브 배틀을 조용히 지켜보는 6개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각자의 소원을 위해

손을 잡은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과 "절단구락부"였습니다.

"듣기 거슬리는 노래로군"

노노는 카체 일행을 슬쩍 보고 내뱉듯이 중얼거렸습니다.

"어쩔거야? 이대로 닥치고 보고 있어봤자 조용해지진 않을텐데"

칸은 조용히 보고 있는 것에 질린 모양인지 발밑의 꽃에 발장난을 치며 노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옆 나무에 기대있던 쿠모오가 저편을 본 채 나직하게 말했습니다.

"...한꺼번에 닥치게 만들면 안되나"

"ー흠, 어떡할래?"

노노는 친근하게 웃으며 뒷편의 절단구락부에게 시선을 보내고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보고 처리하란 듯이 들리는데요"

의심스럽단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노노를 보는 오오츠즈라의 소매를 꽉 쥐고 코츠즈라가 나직하게 말했습니다.

"형니임... 이상해요, 저 놈들"

"...신경 쓰지마라... 종지부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상관 없어ー"

요스즈메는 츠즈라 형제의 불안을 떨치려는 듯 조용히 말하고

손에 쥔 확성기를 느릿하게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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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일촌법사가 연주하는 일그러진 비애의 노래가 주변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가리키는 메트로놈의 바늘은

일촌법사의 바로 앞에서 갑자기 턱하고 멈춰버렸습니다.

남은 힘을 쥐어짜, 카체가 희망의 노래를 자아낸 것입니다.

"나는... 슬퍼하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ー 너도 그래"

망설임 없는 눈빛으로 직시하는 카체를 보고

일촌법사는 움직임을 멈추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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