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기노 우타/[번역] 앨범 제1시리즈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 DRAMA TRACK 01 번역 [유튜브 공개분]

ikasa 2019. 6. 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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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 드라마 트랙 01의 유튜브 공개분입니다.

풀 버전의 후반부가 잘려 있습니다.

 

 


 

아아 시끄러워.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지치지도 않고 노래하고 있군. 몇 번을 반복한들 소용 없는 짓이거늘.

불쾌한 음색이군. 어리석고 바보 같아.

여기만이 오늘도 조용하군. 무료함을 달래는 것은 이 아름다운 연못의 수면 뿐.

하지만 연못 속은… 지옥에서 애석한 죄인들이 영원히 계속될 고통에 신음하고 있어.

정적과는 거리가 먼 곳이구나.

 

숨이 쉬어지지 않아,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이대로라면 스스로가 누군지 잊을 것만 같아.

나는… 내 이름은, 칸. 안 잊을거야. 안 잊을거야!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노래의 힘 같은 것만 없었다면 지옥에 떨어질 일도 없었을텐데... 이렇게 내 인생은 이 지옥에서 끝나는건가… 이걸로 끝인거야?

 

저 너구리, 우타이비토인가. 우타이비토가 지옥에 떨어지다니, 걸작이군.

그렇군. 힘을 가졌단 이유로 부모에게 소외 받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나. 어리석은 중생들이 노래의 힘을 이해했을리가 만무하고. 안타까운 새끼 너구리군.

 

이제 됐어… 죽게 해줘. 지쳤어…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평범하게… 노래만 없었으면… 젠장, 이 힘이 미워. 어째서 내 힘은 이런…

 

이 쪽도 너구리인가. 지옥에 우타이비토가 두 마리가 빠져 있을 줄이야.

원하지 않는 힘을 가져 노래를 증오하게 된 것인가. 이런 우타이비토는 흔치 않지만 분수에 벅찬 힘을 갖고 살기란 힘든 법이지.

재밌는 생물들이군. 여기서 그 생명이 다하는 것을 보는 건 조금… 아쉽군.

어디… 이 실을 지옥으로 내려보도록 할까.

 

여기서 나가고 싶어…

뭐야? 위에서 뭐가 빛났는데…

이건, 실? 혹시 바깥이랑 이어져있나?

얇아서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아. 하지만 이걸 타고 오르는 수밖에 없겠지?

나는… 나갈거야. 이런 지옥에서!

뭐야? 갑자기 흔들렸는데. 야! 누구야, 당신! 멋대로 올라오지 마!

소란 피우지 마, 이대로 닥치고 올라가.

이 실은 내가 찾은 거라고!

나를 떨어뜨려도 다른 놈들이 계속해서 올라올 걸.

닥쳐! 이건 내 거야! 내 실이야! 됐으니까 내려가!

 

결국 자신밖에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었나. 재미 없군. 이 실 째로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내주지.

됐으니까 그대로 올라가.

응? 호오…

 

닥치고 올라가…!

어엉?

둘이 올라가도 끊어지진 않을 실이야.

그런걸 어떻게 알아?!

더 시간 끌다간 정말 끊어질지도 몰라. 다른 놈들도 올라오고 있어.

확실히… 지금은 일단 밖으로 나가는게 급선무겠어.

그 말이 맞아.

그나저나, 당신 누구야? 왜 내가 지시 받아야 하는데?

 

밖, 밖이다…! 밖에 나왔어! 나, 살아서 밖에 나왔어!

그런… 것 같네…

당신도 멀쩡했구나! 덕분에 살았어!

천만에… 아름다운 곳이군. 게다가 우리, 더 이상 뮤트가 아냐.

그렇네.

수고했어.

엉? 누구야 당신?

혹시…

손에 들고 있는 그 실! 아까 지옥에 실을 내려 보낸건…!

아, 나야.

그런가… 덕에 살았어. 아직 다른 놈들도 올라오고 있는데…

가, 가위로… 실을 잘랐어…

거짓말이지? 아직 올라오는 놈들 있었잖아?!

어떻게 이런 놈이…

진짜냐…

다른 어중이떠중이한텐 볼 일 없어. 너, 이름은?

칸, 인데.

너도, 말해.

그 쪽 이름도 얘기해!

노노다.

야! 네 차례야!

야! 말하라고! 얘 무시하면 큰일 날 것 같단말야! 혹시 이름 까먹었어?

속닥속닥 시끄럽다.

으아아!! 그럼 쿠모오(거미남)! 얘 이름은 쿠모오야!

멋대로 정하지 마!

겉옷에 커다란 거미가 그려져 있으니까 쿠모오!

이름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없으면 불편하지. 칸, 쿠모오. 너희들 내게 협력할 마음 없는가?

협력?

나는 이 세상을 조용히 만들기 위해 종지부가 필요해.

종지부?

뭐야 그게

우타이비토면서 그런 것도 모르는 건가?

노래 얘긴… 하고 싶지 않아.

나도…! 노래고 뭐고 사양이야! 남이랑 협력하는 것도 성격에 안 맞아!

호… 그 힘, 앞으로도 혐오하며 살아갈 예정인가?

당신, 내 힘에 대해 알고 있는거야?!

듣는 이를 흉악하게 하는 힘인가… 보기 드문 힘이군.

시끄러워! 더 말하면…!

그 쪽은 듣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힘이군. 지옥과 어울리는 우타이비토들이군.

닥쳐.

분명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힘이지만, 라이브 배틀에서라면 도움이 되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난 협력이든 동료든 그딴거 필요없어!

그렇게까지 지옥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 꽤나 쾌적했나보지?

돌아가고 싶지? 잘 됐네. 오르는 건 힘들지만 떨어지는 건 간단하지. 자아.

뭐, 뭐야… 이 박력. 이대로라면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게 될 것만 같아.

알 알았어! 협력할게! 협력하면 되잖아!

그거 좋군.

젠장, 완전 악마구만.

그럼, 너는 어떡할래? 쿠모오.

거, 거절한다.

야, 야! 그런 말 했다간 어떻게 될지…

기세 좋은 말이로군.

눈이…! 눈이…!

너…! 무슨 짓을…!

야! 괜찮아?!

젠장… 아파…

자, 대답해라. 눈 한쪽을 잃었는데도 지옥에 돌아가고 싶다니, 놀라운 근성이군.

협력, 할게.

안 들리는데? 조용한건 좋지만 무의미한 대화를 반복하는건 사양이군.

협력한다고 말했어.

너희가 흔쾌히 응해줘서 기쁘군.

이 자식, 미쳤어…!

아… 그러고보니 연못 바닥만이 지옥인 건 아니었지…

뭘 새삼 당연한걸.

야! 괜찮아? 쿠모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