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니크, 생각했던 것보다 한참 어릴지도 모르겠다.
외견상으론 고등학생쯤 돼보이기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친구라 나이보다 유아적인 모습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삼스럽지만 키와 외관은 중요한게 아니더라고...
그리고 이 애의 입원 이유는 해리성 정체 장애때문이지,
유아퇴행이나 뭐 그런것 때문이 아니니까.
대체적으로 남아들의 발육이 느리다고는 하지만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때에도 키가 180cm을 넘는 남학생이 있었고,
초6 남학생이 167cm 정도 되는 일은 요즈음이라면 더더욱 있을법하지 않나?
초6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라기엔 여전히 유치한 감이 있지만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로 스니크 스니커는 한국나이 기준 한 12~13살이다.
그리고 반대로 140cm 정도 되는 6학년 남학생도 있을법하지 않나?
10대 초반까지는 성장 속도가 워낙 천차만별이니까
어쩌면 스니크 스니커랑 앨리스티어는 동갑일지도 모르겠다.
2. 절단구락부라는 이름... 간지는 나는데 유닛명에 인권이 없다.
구락부야 클럽이란 뜻이니까 대충 넘어가고,
절단이라는 말, 누님 혀가 잘려죽어서 넣은거잖아.
가족의 사인을 누가 팀명에 넣습니까.........
이 원한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부러 넣은 것일 수도 있는데
(분명 그럴 것임)
보통 유닛명은 유닛의 방향성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원수를 찾아서 똑같이 혀를 뽑아 잘라버리고 싶은거라면야
납득이 가는 이름이긴 합니다만
또한 유닛명은 멋있게 짓고 싶은 마음이 근저에 깔린다는 점에서
새삼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3. 얘네 본인 유닛의 이름을 직접 말한 적이 있던가?
기억상 없는 것 같음. 있다면 머쓱하긴한데 나의 기억상으론 없음.
자기 이름을 말하면 말했지, 팀명으로 자기를 소개한 적은 없단말야...
(있다면... 이 항목은 무시해주십시오...)
모모트루프나 절단구락부같은 이 이름은
화면 바깥에서 그들을 보는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세계관 밖의 나래이션같은 것이 편의상 붙인 명칭일 뿐이라면?
혹은 꽃 피우는 영감이 자기 마음대로 부르는 명칭이라면?
하기야 애들이 원래 밴드활동 하던 애들도 아니고
누가 조별과제 맡겨서 억지로 팀명짜고 PPT발표 하는 애들도 아니니
사실은 팀명이 없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보통 친구들끼리의 모임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제4의 벽을 느껴서 당황하는 중.
4. 그러고보니 레네만 모티브 캐릭터 없지 않나.
이제서야 깨달은 것도 놀랍다.
아니, 어쩌면 이미 깨달은 적이 있는데 까먹었던걸지도...
오토크로의 캐릭터들은 각자 모티브가 되는 원작의 등장인물이 있는데,
그게 유일하게 없는 것이 레네.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없다.
푸른수염의 등장인물은 푸른수염, 그의 아내, 아내의 형제자매들 (+시체) 정도인데,
레네에게 딱 들어맞는 인물이 없음.
쿠모오(=거미(줄))처럼 모티브가 되는 것이 인간이 아니라면
해봤자 열쇠인 것 같은데, 이미 남작이 열쇠를 갖고 있고.
왜 레네만 모티브 인물이 없는걸까. 모티브 인물이 설마 시체는 아닐거 아냐.
(애당초 그것은 작중에서 마이네 리베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것에 엄청난 의미가 숨겨져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걸까.
어쩌니저쩌니해도 사실 레네의 모티브 캐릭터는
램프의 요정 지니인게 가장 신빙성있다.
5. 쿠모오네 집, 제사(製絲)공장같은거 아니었을까.
공장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작은 가게같은거.
칸과 쿠모오가 처음 만났을 때 쿠모오가
"사람 두 명 매달리는 정도로 끊어질 실은 아니다"
라는 요지의 말을 했었는데, 이거 처음 들었을 때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가업이 실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일 납득이 가는 가설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실을 많이 봐와서 그런 감각이 있는걸지도.
부모님과 사이는 안 좋았겠지만 가업이라면 어떻게든 접하기야 많이 접했을테니까.
6. 도깨비 그거... 걍 동네 양아치 아니오?
우타이비토같은 특수 종족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모모트루프 드라마 CD에
'그녀석들도 똑같은 사람이잖아요'라는 대사가 있었다.
사람이긴 사람인데 그냥 힘이 어마무지하게 센 사람인거 아닐까.
그런데 그냥 그렇게 넘기기엔, 모모트루프 친구들의 부모님이
얘네랑 싸우다가 죽어서... 양아치... 양아치 레벨은 아닌건가.
건달이나 깡패나 야쿠자같은... 그런 개념인가... 싶다.
○○동 도깨비파 뭐 이런건가.
7. 같은 빛 담당이어도 모모트루프와 브레무지크는 다르다.
마냥 깜찍한 설정의 오토크로이긴 하지만 세계관이 꽤나 다크한데,
이 일곱 밴드 중 유이한 빛이 모모트루프와 브레무지크다 이 말이지.
하지만 모모트루프는 성장형, 브레무지크는 성장완료형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성향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브레무지크가 정화/방어 특화형이라 얼핏 보면 약해보일 수 있지만
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절단구락부와 10합을 겨룰 정도면
얘네는 성장형이 아니다.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공격을 안하는 것일 뿐.
물론 성장/성장완료라는 차이도 있지만
목적을 위한 수단을 어떻게 취하느냐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정의를 추구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음에도 이렇게 성향이 달라진다는 것이 재미있다.
8. 츠즈라 형제가 원래 하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츠즈라 가문은 원래 참새의 거처를 모시는 집안.
지금은 요스즈메의 종자로서 주인을 보좌하고 있기는 한데
그 이전에 이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나름 유서깊은 가문인데 허드렛일은 안했을 것 같고
관리직? 비서직같은거였을까?
코츠즈라의 경우, 어린 시절 요스즈메의 놀이 상대였다는 설정이 있어서
요스즈메가 태어났을 때부터 요스즈메 담당이었던건가 싶은데
(그렇다면 그 전에는 뭘 했던건가 궁금해지지만 제쳐두자)
오오츠즈라는 뭐였을까... 약간 집안 전체를 총괄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그런 그가 요스즈메를 따라 집을 나와도 됐던걸까......
오오츠즈라&코츠즈라가 자리를 비워도 다른 츠즈라 가문 사람들이 있으니
딱히 상관 없었던걸까......
9. 노노도 일촌이처럼 도중에 힘의 능력이 바뀐 케이스 아닐까.
꽃 피우는 영감이 노노를 보고
'옛날에는 솔직하고 밝았는데' 어쩌구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이전 라이브 배틀 이후 절망한 노노가 노래를 원하지 않게 되고
그 마음이 노래의 힘을 '모든 소리(=노래)를 지우는 능력'으로 바꾼거지......
노래를 원하지 않게 됐다기 보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노래하는 것을 막고자하게 된 것이라 생각.
그냥 내 예상이기는 하지만 노노는 대의를 위해 정적을 바라게 된 것 같단 말이지.
라이브 배틀 뒤에 기다리는 것은 불행뿐이며 행복따윈 없고
종지부는 신기루이며 헛된 희망에 괴로워질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런 고통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악역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기에... 그런 이유에서 우타이비토들의 노래를 막고자하는 마음이
그의 능력을 변화시킨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첨언하자면, 노노는 칸과 쿠모오처럼 우타이비토의 힘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힘 자체를 증오하지는 않는거지. 그 힘으로 얻을 수 있다 믿어지는
무지개이자 신기루인 종지부를 증오하는거고.
10. 꽃 피우는 영감과 노노는 무슨 관계였을까.
당연히 같은 팀일거라 믿고 있었는데,
작품 특성상 고려해야할 것이 하나 있다... 이 둘을 묶을 수 있는 작품이 있나?
꽃 피우는 영감은 민간 설화이고, 노노는 아쿠타가와의 거미줄.
아쿠타가와가 꽃 피우는 영감을 제재로 뭔가 쓴게 있었나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다. (모모타로를 제재로 한 것은 있음)
그렇다면 영감 캐릭터와 부처 캐릭터가 같이 나오는 작품은 있나?
있을... 것도 같다... 있을 법한데... 당장 떠오르는게 없어서...
아쿠타가와에서 벗어나 민간설화~근대소설 중에서 떠올려보라하면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삿갓 지장보살’ 정도인데
어... 정말 이것밖에 없나. 분명 더 있을텐데 난 잘 모르겠으므로
혹시 괜찮은거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이러다 공식이 먼저 풀어 줄 수도 있음)
물론 같은 팀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아니었다면 어째서 노노는 그를 그렇게나 싫어하나,
그리고 그는 왜 그렇게 노노를 애틋하게 바라보나,
어쩌면 노노가 일촌이와 요스즈메에게 그랬듯이
영감도 과거의 노노를 이용했던 것이 아닐까...
그런 목적이 아니었더라도 결과적으로 이용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노노는 그런 그를 미워하면서도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미 공식이 이 둘의 관계에 대한 떡밥은 던져놓았으니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만 된다면 언젠가는 풀어주겠지.
제발 풀어주쇼 천년만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