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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도 못한 노노의 배신에 요스즈메는 분노로 가득차 눈도 껌뻑이지 않고 지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용서 못해, 그 흰 여우... 잘도 나를...!

원수놈들 길동무다... 농담이나 지껄이는 그 혀를 싹뚝 잘라주지..."

"...주인님"

요스즈메를 달래려는 듯 입을 연 오오츠즈라는 그 핏발 선 눈동자에 어린 무시무시한 원념에

뻗던 손을 움찔하고 멈췄습니다. 그러자 옆의 코츠즈라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걔네, 세상이 조용해지기만 하면 된댔어"

"어? 으응"

아주 작게 몸을 떨며 정신을 되찾고 대답하는 오오츠즈라를 향해 코츠즈라는 담담하게 물었습니다.

"형님, 그 놈들이 종지부를 손에 넣으면 이 세상은 어찌 되는거죠?"

"...붕괴할...지도 모르지..."

코츠즈라는 생각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쏘아보는 시선으로 다시 똑바로 오오츠즈라를 보고 말을 이었습니다.

"붕괴...하면 주인님의 소원은 평생 못 이뤄지는거야? ー그런건"

"그렇겐 못두지. 그렇기에 우리들이 지켜야 한다ー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코츠즈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오오츠즈라는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형님의 결의를

눈썹 하나 까딱않고 들으며 코츠즈라도 요스즈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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