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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햇빛이 닿는 곳에서 약트훈트가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났습니다.

"아파라... 뭐야 쟤네..."

주변을 둘러보니 뮤트화되어 쓰러져있는 친구들이 보여 당황하며 안았습니다.

옆에 있던 일촌법사가 벌떡 일어나 걸어가다 나지막히 말했습니다.

"...종지부"

희미한 기척에 눈을 뜬 카체는 떠나는 일촌법사를 보고 약트훈트의 팔에서 빠져나와 그를 불렀습니다.

"기다려! 나... 너랑 제대로 얘기하고 싶어"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면서도 약트훈트는 카체를 잡으려고 빠르게 그 손을 잡았습니다.

"야! 카체ー"

카체는 약트훈트를 뿌리치려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일촌법사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친구라는 말에 일촌법사는 흠칫하고 귀를 쫑긋거렸습니다.

"나도... 혼자였거든. 노래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면서 쫓겨나고... 도움도 안 되는 나따윈 

사라지는게 낫다고 생각했어ー 하지만 친구들이랑 만나고... 웃을 수 있게 됐어...! 그러니까"

그러나 카체의 외침에 대답하지 않고 일촌법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

그대로 떠나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약트훈트는

카체의 머리에 손을 폭 올리고 털을 헝클였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내버려 둬. 괜찮아, 여행을 하다보면 또 만날거야"

멀어지는 일촌법사의 등을 보며 카체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습니다.

"...전하지 못했어ー내 노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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