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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키 2nd 앨범 5번째 트랙 츠바메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제비'입니다.

 

 


 

 

파도는 지금도 흘러넘치고 있는가

나는 울고 있진 않다

나는 울어서는 안 된다

 

 

 

구름 흔들린다

수많은 빛깔 흘러 넘치며 강 어슴푸레 빛나고

 

정렬하니 멈춘다

 끝에 옅게 머무는 소리

 

짙어지는 그림자는

선회하며 저 멀리로부터 와 스치네

미련과 함께

 

마주보며

 

올려보며 예의 갖추는 뒷꿈치에 고하고

여울소리에 사라져간다

 

부부로 지낸 날조차 잊고 구름에 다다른다

가신 임을 그리는 바람

 

아아 사로잡힐 것만 같아

앞으로 조금만 더

이대로 있게 해줘

 

떠오르는 빛의 점멸이

접히고 접혀 길이 되네

끊일 일 없이 이어지며

영원히 영원히

 

맑게 청아하게 울리는 별의 목소리

미동도 하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의 사이에서 웃네

 

멀리서부터 태연하게

가까울수록 무심하게

바람은 떠나네

 

바람 불면 잡히는

능선의 자태는 확연해지고

 

가뢰[각주:1]는 벼랑에서 고향 향해 늘어서고

몸 부풀려 발발 떤다

 

아아 그건 그렇지만

흘러 넘칠 것만 같아

강한 체하는 손가락 더 심해질 뿐

 

까치발을 드니 그림자는 볕 속에서 쉬네

길에 이정표 있는가

그곳에 쉬어갈 나무 그늘은 있는가

 

개지 않는 하늘 속 맺어진 것이 남긴,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물어본

확연한 것

 

복잡한 길목 사이를 아기 새가 날아가네

아아 돌연히

아아 사뿐히

소리도 없이 청아하게 녹아

사라지네

 

소리도 없이

 

때때로 울며

 

창천을 찌르는 것

거센 풍설을 견디고

맥없이 무너지는 것들을 따라가네

쓸쓸히

 

그대로 보채며 서로를 갈구하네

내려다본 마을은 자그마하고날아감에 지쳐

눈 앞의 구름에 숨어 소리 높여 울부짖는다

 

멀리서 풍겨오는 흙먼지에

탈피한 허물[각주:2]을 숨기려 하네

빠져나가고 밀려오는 파도만 같아

 

청아하게 교차하는 날개가 남긴

나날의 말은 소식이 되고

 

그것은

 

저마다의 하늘을 헤엄치는

작디 작은 소리

  1. 5~8월에 보이는 벌레. 여름을 상징하는 하이쿠의 계절어 [본문으로]
  2. (蛻の殻) 1. 뱀 따위의 허물 2. 사람이 떠난 집, 잠자리 3. 혼이 떠나간 시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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