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위대하신 분
멋진 속임수로 멋진 꿈을
꾸고 있겠지
내 주변엔 먼지가 날아다녀
얼마나 멋지니
안녕, 위대하지 않은 분
멋지게 피딱지 진 꿈을
더 꾸고 있겠지. 그들은
모두 지면에 엎드려 피를
흘리고 있어
안돼 안돼
안녕, 왜 우리는 숨었을까
고통 뿐인 이 둥지 아래에
말야
패배 뿐인 순환고리는
끊어버리자.
얼마나 멋지니.
안녕, 나 불에 달궈지는 거 알고 있어
목이 말라가. 혀가 마치
녹 투성이 손톱에 고정된
것 마냥
안돼 안돼
빗속에 서서
하늘 향해 외쳐, 거짓말을
이제 고통은 없어
둥지를 잃었으니까
금이 간 스스로를 눕힐
거야
둥지는 나를 짓밟을거야
빙하기로 하여금
무너지는 하늘이 보여
추억은 부서진 웃음을
쓰고
다신 돌아오지 못할거야
가늘고 헐벗은
시든 나무가 흔들리고
있어
매우 연약한
나의 시간처럼
넝마 속의 상처입은 마음
지금 이 시간만을 바랐어
지금 이 곳만을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말야
빗속에 말야
희망이 너무나 미약해
금이 간 스스로를 눕힐
거야
둥지는 나를 짓밟을거야
빙하기로 하여금
생명 모두 사라져버렸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게
보여
추억은 부서진 웃음을
쓰고
다신 돌아갈 수 없을거야
상처입은 마음
모든 것을 찢고
모든 것을 찢고
찢어버리고
희망이 너무나 미약해
죽느냐 사느냐, 피를 뒤집어 쓴 네가 말했지
그 검푸르스름한 멍투성이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
영혼 없이
그저 뼈와 가죽만 남아버린 채
밀물 속에서, 먼지 속에서, 공기 속에서, 우주
속으로
안녕, 위대하신 분
당신, 나의 멋진 꿈을 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