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 32

제8악장 『가는 앞길에』

종지부를 찾아 차를 운전중인 모모트루프는 깊은 숲속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ー그래서, 언제 이 숲을 빠져나갈 수 있는거야?" 이누타케가 거울 너머로 모모세를 째릿하고 노려보았습니다. "좀 기다리라니까! 외길인데 헤매겠냐!" 식은 땀을 흘리며 모모세는 투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불평을 늘어놓던 그 때, 갑자기 차가 크게 앞으로 쏠렸습니다. 보아하니 길에 커다란 구멍이 떡하니 벌어져있던 것입니다. 급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그들은 새카만 구멍 속으로 던져졌습니다.

제1악장 『고향을 지키기 위해』

나무가 드문드문 서있는 황폐한 땅을 낡은 자동차 한 대가 모래 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습니다. 차 안엔 바람에 날려온 종이를 읽으며 의기양양하게 해가 뜨는 땅을 향해 가는 모모트루프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왔군. 때가." 운전석의 이누타케가 이를 악물듯 말했습니다. "이번이야말로 도깨비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해치우고 고향을 지켜야 해...!" 강한 어조로 말하는 뒷자석의 모모세도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조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앞을 직시해 여행길을 보았습니다. 손에 쥔 종이는 벚꽃잎으로 모습을 바꿔 창 밖으로 날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