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지력 상승했다… 코츠즈라의
심안.
저번 착즙편에서 코츠즈라는 어떻게 심안을 가지게 되었을 지에 대해
두 가지 예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두 번째 가설인 ‘후천적으로 심었다’설이 적중했습니다.
걱정한 것처럼 남에 의한 것이 아니고, 본인이 직접 심었다는 점은 정말 천만다행.
자칫 불행 포르노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공식에게 감사하고
이 장면을 통해 츠즈라 형제의 충성심과 형제애가
잘 보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오츠즈라의 ‘너에게
그런 무거운 짐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나
코츠즈라의 ‘앞으로는
형님이 두 눈으로 주인님을 지켜 보는거야’하는 부분, 정말
사랑합니다…
아무튼 예상이 적중해서 놀란 한편, 공식의 친절하고 여러 부분을
고려한 듯한 스토리 전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워낙 자극적인 서사만 추구하는 경향이 자주 보이는데다,
쓸데없이 남발하는
자극적인 장면은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한 가지 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심안의 사용 범위.
‘원수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을 매번 강조하길래 용도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번 드라마 트랙 02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상대의
심중을 알 수 있는 능력’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심안 발동할 때 나는 소리 너무 귀여워…
2. 레네 사실 안 살아있는 거 아니냐고.
요즘 엄청 밀고있고 트위터에서 엄청 얘기해서 들으신 분은 엄청 들었을 썰일텐데
이 의심으로 레네는 순식간에 제 차애가 되었습니다.
설정집 번역했을 때 애들 악기 이름도 조금씩 알아보게 되었는데,
레네의 바이올린 이름이 Doppelseele.
저야 독일어를 못하니 독일어 사전에서 대강 뜻을 가져오자면
Seele는 ‘영혼’인데 Doppel이 ‘복제’ 혹은 ‘가짜’, ‘대역’, ‘생령’이라….
즉, 복제된 영혼이나 거짓된 영혼이라는 뜻이 되는데(아마도)
악기 이름을 아무렇게나 지었을 리가 없으니 주인하고 관련이 있을 것 같고
그럼 이것이 레네 자체를 은유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적어도 정상적인 방식으로 살아있는게 아니라는 거 아닐까.
목적 달성을 위해 디스바흐 남작이 만들어냈거나 소생시킨 무언가가 아닐까.
복제라면 디스바흐 남작을 복제한 것인가
아니면 블래스카이즈의 소망인 ‘문과
여신’에 관련된 누군가를 복제한 것인가
이런 상상이 계속됩니다.
이것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7월 하순에 발매되는 블래스카이즈 CD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요.
그 전까지 열심히 선조와 날동 해둬야지…
여담인데, 사실 악기 이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남작님이 저택 앞에
버려진 레네를 냥줍해서 키웠다는 썰을 밀고 있었습니다. 이 쪽도 좋은데…
공식이 풀어줄 두 사람의 만남이 너무 기대됩니다.
3. 앨리스티어 생각보다 정상인인 거 아니냐고.
주은의 옥문 드라마 트랙 02 이야기.
견습 간호사이기도 하고 원래 환자였고 병원 사람들이 워낙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여서
당연히 제대로 된 의학적인 조치는 못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부류의 것이 아닐까 했는데
유능하다… 버기 원장이 알려준 의학 정보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고
그게 또 치료(응급처치?)에
도움이 된 것도 의외.
물론 차에 특제 시럽을 타서 과자를 말아 먹인다는
어느 나라 민간요법인가 싶은 방법으로 치료하기는 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요스즈메와 츠즈라 형제를 당황시키기는 했지만
의외로 남들과 제대로 대화하는 모습에도 놀랐고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것을 바로 캐치하는 모습에도 놀랐고
이쯤 되면 앨리스티어를 심각한 4차원으로 생각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4차원 맞지만.
그나저나 그 많은 과자랑 차는 어디서 나오는거야? 치맛속인가?
4. 일촌 법사도 생각보다 정상적이었다… 아닌가…?
리버티 드라마 트랙 02 이야기.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일촌이는 대폭발 스위치만 안 누르면
충분히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친구인게 아닌지.
드라마 트랙 얘기를 조금만 하자면, 된장국 냄새에 이끌린 사루하시가
일촌이를 만나 여차저차 밥 얻어먹는 내용인데
친구라는 말이 몇 번이고 나오고 서로 살갑게 대했는데도 카체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았어서요.
물론 친구나 가족, 고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트라우마 스위치가 눌리는
것 같고
친구가 없는데도 친구 몫까지 n인분의 된장국을 끓여두는
그 어렴풋한
광기가 느껴지는 행동은 무섭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이번 드라마 트랙의 전체적인 감상은
‘까메오로
나온 친구들이 생각보다 정상적이었다’네요…
내가 애들을 너무 극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미안…
5. 근데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카체랑 일촌이는 잡을 수 밖에 없는 주식이지 않나?!
일촌이가 마지막에 모모트루프 애들을 친구라고 부르며 다음에는 봐주지 않겠다는 듯이 얘기하는데
이런걸 보면, 일촌이는 어느 정도의 호의에는 면역이 있는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런데 왜 카체가 친구가 되자고 했을 때는 뮤트 상태가 풀린 건지.
왜!!! 모모트루프 애들은 괜찮은데!!!
카체가 얘기했을 때는 그랬는지!!!
친구가 되자고 카체가 먼저 얘기했기 때문일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
밖에 설명할 수 있는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카체랑 있었던 일이라고는 카체가 일촌이 상처 치료해주고
‘새
친구를 만나서 기뻐’라고 얘기해준 것 뿐인데.
이건 일촌이가 카체한테 한 눈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일촌이는 카체를 좋아한다. 상처를 치료해주며 싹튼 사랑인거야. 행복해라…
그리고 이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둘은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서로에게 호의가 있음이 확실한데.
앞으로 일촌이가 마음을 여느냐가 관건인 문제겠지요.
6. “진리와 부조리”란 칸과
쿠모오일까
갑자기 노래 가사에 대한 얘기로 넘어갑니다.
사실 이건 전에 착즙편을 적을 때 같이 적으려 했던 건데 그 때 적는 걸 깜빡해서…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의 ‘떨어지는 연꽃잎은 윤회를 바라보며’의 가사에
“연못가에서 무상을 관철한다 진리와 부조리를 거느리고”라는 것이 있는데,
어쩌면 이것이 칸(부조리)과
쿠모오(진리)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화자인 노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병렬된 두 가지의 개념이
나머지 두 멤버를 은유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의 모티브가 되는 소설인 ‘거미줄’의 내용과도
조금 아귀가 맞는 것 같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칸은 연옥에서 벌을 받는 존재인 등장인물 ‘칸다타’,
쿠모오는 그런 그를 심판하고 구원하는 존재인 ‘거미(거미줄)’에서 따온 캐릭터입니다.
부처(노노)의 수하에서
연옥의 중생을 구제하러 가는 거미는 부처의 뜻, ‘진리’를
나타내는 존재이고
살면서 한 선행이라고는 ‘벌레를 죽이지 않고 보내준 것’밖에 없지만
그 작은 일로 구원의 기회를 얻는 칸다타는 존재 자체가 ‘부조리’를 나타내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이 ‘참된 이치’와 ‘그릇된 이치’를 전부 받아들이고 세상을 부감하는 것이 노노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니 멋있는걸…
7. 남작님 정말 문 뒤에 뭐 있는거냐고.
블래스카이즈의 모티브는 동화 ‘푸른 수염’. ‘푸른 수염’ 속에서 ‘문’은 ‘금기’, 호기심’을 뜻하며
동화 속 주인공인 푸른 수염의 아내는 이 문을 열고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즉, ‘열면 더 이상 예전처럼은 있을 수 없는 것’,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오토크로는 이러한 모티브만 따온 것이 아닐까… 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
Rosen Melodia의 가사가…
다른 가사도 다른 가사지만
‘덧없는 목숨을 한탄하는 듯 피로 물드는 한 떨기 장미’
이 한 구절을 보고 그 이상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남작님 혹시 정말 누구 죽였거나 죽일 생각 있는거냐고…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할 생각인가 싶어서 조금 무섭습니다.
게다가 가사를 보면 죽음으로 하여금 낙원으로 이끈다는 듯한 뉘앙스가 좀 느껴져서
이건 나의 착각이길. 이 컨텐츠는 그렇게까지 하드코어한 컨텐츠가 아니니까…
아무튼 남작님 옛날부터 뒤가 구려 보이긴 했지만 정말 구릴 것 같네요.
그런 당신도 사랑해.
8. 애들의 우타이비토 능력을 정리해보자.
이번 CD를 통해서 몇 우타이비토의 상세한 능력이 공개되었는데요, 정리하자면
모모세: 기운이 나게 함
이누타케: 의욕이 나게 함
토리사와: 마음을 진정시킴
사루하시: 의욕이 나게 함
요스즈메: 문자열로 상대를 포박
앨리스 톡식(정확히 누구의 능력인지는 모름): 환각
이게 이번 CD에서 밝혀진 능력이고, 트위터 연재 스토리까지 합치면
카체: 상처 치유
노노: 굉음으로 모든 소리를 지움
디스바흐: 듣는 이를 매료시킴. (여성의 경우 포로가 됨)
까지 해서 총 9명의 능력을 유추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렇게 보니 모모트루프가 왜 앨리스 톡식한테 밀렸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4명 중 3명이 사기를 돋우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
그 노래를 상대한테 부르면 상대방의 사기가 올라가는거 아닐까.
흠..........
9. 뮤트는 대체 언제를 기점으로 발동하게 되는 걸까.
이것에 대해선 '정신적으로 약해졌을 때'라는 공식의 간단명료한 설명이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 '우타이비토로서 첫 뮤트는 언제 발동하는가'라는 건데,
모모트루프 친구들은 악기를 만지기 전까지 자신들이 우타이비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여태껏 뮤트되어 본 적이 없다는 건데, 살면서 힘든 일이 한 번도 없었을리는 없고.
라이브 배틀에서 지는 등의 강력한 절망이 있어야만 발동한다고 추측하기에는
사루하시가 배고프다는 이유만으로 뮤트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1. 우타이비토로서의 자각이 있은 이후 2. 라이브 배틀에 참가한 이후
이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후자가 더 강력할 것 같긴 해요. 다시 찾으려면 힘들어서 안 찾았지만
공식의 설명 중에 '라이브 배틀에서 지면'이라는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10. 무색의 하늘과 브레무지크는 같은 목적을 정반대로 실현하려 한다는 점에서 대조되지 않나.
조금 비약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무색의 실의 소원은 '조용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브레무지크의 소원은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가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소원이지만
브레무지크는 집단에서 버려진 존재들이 서로의 고통을 보듬으며 만들어진 유닛이란 점을 생각하면
'누구도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소원의 또 다른 의미일테고,
노노의 발언과 무색의 하늘의 노래 가사를 떠올리면
욕망을 이루려고 발버둥치게 되는 고통에서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 진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뜻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되면 또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두 유닛 다 '고통으로부터의 구제'를 동기로 두고 있습니다.
다만, 이 둘의 차이를 예시로 얘기하자면
학교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무지크는 건설적인 안을 강구해보려 하는 쪽이고
무색의 하늘은 그냥 학교를 불태워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전형적인 히어로와 안티 히어로의 차이같다고 해야하나요.
이런 점에 있어 5월 하순 발매 앨범이 무색의 하늘과 브레무지크인 점은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식은 아직 라이브 배틀을 벌이지 않은 유닛끼리 엮기 위해 이렇게 배치한 거겠지만
덕분에 이러한 고찰을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