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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모어 플랍저스나하트 TYPE B 수록곡
-가사-
부러진 연필에 펼쳐둔 다이어리
신경쓰지 않는 척 해도
마을은 변함없이
똑딱똑딱 경쾌한 발걸음 옮겨
덩그러니 나 홀로 남겨져
이곳은 일그러진 빛의 실비아
소원따위 필요하지도 않아
라며 속이려했더니
어느샌가 멈춰버리고 말았어
망가질것같은 태엽장치 시계의
바늘이 조금 기울었어
뒤죽박죽 자그마한 나의 머릿속에
큰 목소리가 들렸어
전하고 싶은 것을 전할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고개를 숙이고 침울해져
생각한 것보다
솔직해지는 것이 어려워진 것 같아
시간을 멈추고 좋아하는 곳까지
바늘을 돌려놓고 다시 한번 해보자
같은거 가능할리가 없으니까
분명 지금이 있는거야
부서질 것 같은 작은 마음으로
톱니바퀴는 서로 맞물려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땐
부탁해. 내게 얘기해줘.
시간이 흐르는 소리는 마치
파도치는 고동소리 같아
언젠가는 끝날거란 사실까지
망가질것같은 태엽장치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지 않을 날까지
손을 잡고 이대로 있을 수 있을까?
가능한 계속말야
차가운 그 손이 준 따뜻한 보물
꼬깃꼬깃 구겨 버렸을 터인 소원이
아직 거기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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