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기노 우타/[번역] 공식 설정 및 기타

화신옹 스페셜 보이스 드라마 번역

ikasa 2022. 3. 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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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Cu3IxoPiVD0&t=8s


오늘(17일)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공개된 화신옹 스페셜 보이스 드라마입니다.
하나타로를 만나기 전, 사쿠야와 노노의 이야기인데...
저는 심장이 터져나갔으므로 다들 조심히 들으시기바랍니다.



어라? 여긴 오랫동안 빈집이었을텐데?
예전에 손질했을 때보다 제법 황폐해졌군

아, 천리향[각주:1]도 이렇게 시들어서는...
자아, 자아. 여러분, 보시라! 마른 나무에 꽃을 피웁시다!

음. 완벽하군.

돌아가.

이름도 안 묻고 그 말이야?
내 이름은 사쿠야라고 해. 정원사를 하고 있지.
너, 이래서야 꽃들이 불쌍...

꺼져.

저택도 황폐해... 그보다는 아무것도 없군.
이래서야 정원을 돌볼 생각도 들지 않는 게 당연한가.

있지, 너

누가 따라오라고 했나. 멋대로 들어오지 마.

또 정원 손질하러 올게.

오지마.


아, 곧 필 것 같네.

또 왔나...
돈이라면 내지. 빨리 꺼져주지 않겠나.

이 할애비의 취미니까 신경 쓰지 말고 돈도 필요 없어
너 말야, "세세년년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이라고들 하잖아?

인간 세상은 끝없이 변하지만 꽃은 변함없이 계속 핀다는 뜻이야.
그래서 나는 꽃이 좋아.
물론 변하는 사람도 변하지 않는 꽃도 똑같이 사랑스럽지만 말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아무 것도.
하지만 화초는 네 잠시나마의 위안이 되겠지.

인간 기준으로 날 판단하지 마라
네가 뭘 알아?

그렇게 말하다니, 마치 네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 같군?

그렇게 말한 거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은 사람이라 할 수 없잖나.

아, 그런 거였나.
드디어 나와 같은...

우연이군. 나도 영생을 사는 자.

그 뿔... 요괴인가.


사쿠야, 너는 왜 날 신경 쓰나?

글쎄. 만약 내게 아이가 있다면 이런 느낌인가 해서.

기분 나쁜 소리 마라. 이런 태평스러운 자식이 부모라니 필요 없어.

차갑게 말하는 건 변함 없지만 때리지 않는 걸로 봐선 성장했구나.

책이니 식사니 청소니 하며 100년이나 쫓아다니니 내쫓는 데에도 지친 것 뿐이야.

그런 셈 치지.

사쿠야. 연못의 연꽃이 어제 피었어.

그래? 다행이구나. 나도 기뻐, 노노.

언젠가 질 꽃이라도 네가 말한 대로 잠시나마의 위안은 되는 것 같아.

그렇지, 그렇지?

노노, 물어봐도 괜찮을까?

뭐지?

왜 지옥의 관직을 맡고 있지?

이야기를 늘어놓을 정도의 경위는 없어.
부모에게 미움 받아 길을 잘못 들어선 결과다.
내 노래는 다른 노래의 능력을 지워.
지옥에 떨어진 우타이비토를 제압하기 좋겠다 여긴 거겠지.

네가 원한 게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것이라 들린다만, 설마...

그래. 나유타의 시간을 넘어 계속하여 죄인을 벌하기 위한
염라대왕의 권능... 노래의 힘으로 말이지...
누가 불사 같은걸 원하겠어.

그래서 너는 윤회의 고리에서 떨어져 버렸다는 건가.

연민은 필요 없어. 요괴인 너도 똑같잖아.

그렇지. 같은 요괴라도 하나사키[각주:2] 일족의 수명은 참새나 츠즈라, 도깨비 일족보다 훨씬 길어.
하지만 노노. 너는 나를 두고 가지 않을 거야.
노래의 힘은 다양하지만, 영원히 생명을 지속시키는 것도 된다니...

뭐야, 갑자기 얼빠진 표정하고는.

오래 사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어.

정말 부러운 결론이군.
영원을 사는 것엔 의미따위 하나도 없다. 어차피 모든 것이 시간 죽이기야.

참, 또 그런 식으로...
그러니 사소한 기쁨을 찾아내어야 마음이 말라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 안 들어?

아, 음력 16일 달이로군.
그러고보니 달맞이를 하지 않았군.
다음 보름달 밤엔 경단이라도 들고 와볼까.

필요 없어.

아니, 할애비의 사소한 즐거움에 함께 해주지 않으면 곤란한걸.

알았어. 하면 되는 거지? 완고한 할아범 같으니.

  1. 꽃말: 영광, 불사, 불멸, 영원 [본문으로]
  2. 꽃 피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