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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키 1st 앨범 신곡의 네 번째 트랙입니다.

세 번째 트랙과 이어지며, 후일담과 같은 곡입니다.

 

아사키 HP 시청영상의 소개 문구는

"바라는 것은 어느 하나 이뤄지지 않으나 바라지 않던 것은 쉽게 이뤄지는 것만 같다"

(望んだものは何一つ叶わないが 望まないものは容易に叶ってしまうものであると思う)

 

 


 

 

자장가

 

이 아이의 자그마한 손이 쥐는

 

무명지는 화복1이어라

 

 

 

당신의 유품인 촛대는 숙연하게

 

불을 밝혀 어두운 밤에 촉촉히 젖네

 

 

 

나와 아이와2 교착하는

 

빗소리에 염원한다

 

 

 

산화3와 쌓이는 눈물은 메말랐도다

 

 

 

그 후로 몇 년이 흐르고

 

당신이 남긴 자그마한 행복을 곱씹으며

 

밤마다 이 아이를 위해 자장가를 흥얼거리며

 

배회하는 사지

 

 

 

침소의 불빛은 적막하게 일렁일렁

 

천장에 흔들리다 눈 아래에 파하여

 

흩날리는 손발이 머리에 붙었다가

 

형형히 빛나며 이히히 웃고 귓속을 핥는다

 

매일 아침 매일 밤 혀를 쥐어 뜯으며 소란

 

 

 

몸을 젖힌다

 

 

 

이제 되었니 이제 되었니 하며 웃는다

 

치졸한 숨결에 달궈지더라도 이 아이를 위하여

 

 

 

뒤에 있는 건 누구

 

 

 

흑백 시네마 폐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연기가 이 아이를 감싼다

 

오른 손 왼 손 발 얼굴 심장 소리

 

배수구에 숨어있던 소녀가 튀어나와 자그마한 이 아이의 몸에서 섬광을

 

조금씩 베어무네

 

 

 

이 웃음도 마음의 잿불

 

일절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리다!

 

당신이 남긴 자그마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백학(白鶴)이

 

넘쳐흐르는 오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다니 수치를 모르는 놈이다

 

낄낄 웃으며 칭찬하는 여우의 원좌4에 등을 돌리고

 

입술을 깨물며 촛대를 껴안고 통곡하네

 

 

 

아아조용히 흘러가는 물소리가

 

메아리 쳐

 

구절양장5이 되네

 

자그마한 당신의 손을 이끌며 살아가네

 

팔랑팔랑 떨어지는 매화와

 

같은 무게의 손바닥에 살포시 얼굴을 올리고

 

불을 밝히네

 

 

 

축복과 같은 백우6가 스러지네

 

 

 

흑백 시네마 폐공장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연기가 현기증이 일어나도록 솟네

 

새된 소리 높이며 큰 길에 모여

 

발호7하고 산란하며 뒤엉키나 전부 모이지 않고

 

시시각각 차례대로 그림자 놀음이 되어

 

한껏 꾸민 안구를 모자(母子)에게 돌리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방울지는 부부가

 

지척에서 숨 쉬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제자리 걸음하는 노인이

 

소일거리하는 노파에게 귓속말하네

 

 

 

이봐빨리 숨을 멎지 않으며언!

 

등에 달라붙어 목을 베겠어

 

 

 

점귀부8를 입에 문 백발 소녀가

 

신목9에 올라 손톱을 세우고 절규

 

흐느껴 울며 이 아이를 껴안았다

 

여우의 도열10은 땅을 기며 돌고

 

비명을 높이며 높이며 이 아이를 붙잡았다

 

오열

 

아아이 아이만은 잃지 않기를

 

 

 

살려줘!

 

 

 

    머리카락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리다!

 

여우네 놈이 원한 행복 하나도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으리다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오열

 

소녀는 굴러 떨어지며 웃네

 

노부숨기거라 아이가 7 생일을 맞기 전까지

 

 

 

아아아아당신! 잉어연11 하늘에 매달 수 있을 때까지부탁해요!

 

 

 

이 아이에게 행복의 바람이 불기를

 

 

 

아아당신의 발자국을 빛내며 걷는 자그마한 등을 보며 빌었다

 

이 아이의 7살 생일을 축하할 수 있기를

 

자그마한 종이학 하나가 상류에서 흘러왔다

 

행복을 담아서당신은 바람 속에서 춤추네

 

 

 

불그스름하게 쏟아지는 빛의 꼬리가 웃으며

 

당신의 유품의 빛을 빼앗고

 

큰 길을 빼앗아 여유롭게 춤추고

 

신목이 줄 지은 조용한 거처 속으로 사라졌다

 

여우의 도열은 일그러지며 좌우고면12

 

서로를 잡아먹네

 

때때로 팔자 모양으로 웃으며

 

 

 

잘 자거라새근새근하고귀여운 아이야.

 

당신은 눈을 감고

 

그저 새근새근하고잠들렴.

 

 

 

무너진 나무 쌓기 장난감 아래에서 안은 연갈색13 아이가

 

사라져가네

 

 

 

신목에서 떨어진

 

소녀의 얼굴이 부딪히고 거품 물며 새된 소리로 웃네

 

옥색에 물든 남자와 여자는

 

탁한 녹색빛 눈을 문지르며 경련한다

 

귀청 찢는 소리를 내며 문득 본 그 앞에

 

두 눈을 바느질한 여우님의 행렬이 다리 벌리네

 

 

 

이제 됐니

 

아아직 이야

 

이제 됐니

 

이제 됐어

 

 

 

머리가 굴러가네

 

 

 

아아이 아이가 자라면 당신과 지내온 나날이 다시

 

눈동자는 추억을 새긴 유리모양 회상

 

하늘을 헤엄치는 코이노보리만이 알고있었다

 

 

 

 

 

 

 

 

이 아이 잘 보니 이

 

인형이네

  1. 재앙과 행복 [본문으로]
  2. '시토시토'라고 읽으며, '똑똑(빗소리)'이라는 뜻도 된다 [본문으로]
  3. 꽃을 뿌리며 부처에게 공양하는 일 [본문으로]
  4. 둥그렇게 모여 앉음 [본문으로]
  5. 양의 창자처럼 요동치며 구불거리는 모습 [본문으로]
  6. 여름철의 소나기 [본문으로]
  7. 함부로 날뜀 [본문으로]
  8. 죽은 사람의 이름을 기입하는 장부 [본문으로]
  9. 신사 내의 나무 [본문으로]
  10. 줄지어 섬 [본문으로]
  11. 남자아이의 장수와 번영을 기도하는 연. 어린이날에 매달며, 남자아이의 생일, 5살/7살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행사인 시치고산(七五三)때도 단다. [본문으로]
  12. 이쪽저쪽을 돌아볾 [본문으로]
  13. 狐色.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여우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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