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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끝까지 번역했던걸 한 번 날리고 다시 쓰니까 더 내용이 와닿네요.


게게게노 키타로 제 6기 키타로역, 메다마오야지역을 맡으신 

사와시로 미유키 성우와 노자와 마사코 성우 애니메이트 타임즈 인터뷰 기사입니다.

실력 미흡으로 좀 문체가 부실하지만 재밌게 읽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원문: https://www.animatetimes.com/news/details.php?id=1519725901




게게게의 키타로 애니메이션화 50주년&신시리즈 개시 기념! 키타로역 사와시로 미유키씨&메다마오야지역 노자와 마사코씨 인터뷰



2018년 4월 1일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9시에 후지 테레비 등에서 방송예정인 TV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 이 제 6기에 제 1기와 제 2기 애니메이션에서 키타로를 연기한 노자와 마사코씨가 메다마오야지역으로 캐스팅 되었습니다.


노자와 마사코씨가 연기한 키타로로 시작된 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 제 6기의 키타로역은 루팡 3세의 미네 후지코역 등으로 친근한 사와시로 미유키씨! 이 기사에서는 두 분의 게게게의 키타로를 향한 기합이나 제 1화 수록을 끝낸 감상에 대한 인터뷰 취재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메다마오야지는 키타로가 아버지가 되었다는 느낌으로


ー출연이 결정됐을 때의 기분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키타로역・사와시로 미유키씨(이하, 사와시로): 대부분의 세대가 알고있는 대작의 6기라는 압박보다는 오디션 원고에 나온 남자아이가 너무 매력적이라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합격했더니 그게 키타로였어요. (키타로는) 요괴와 인간 사이라는 절묘한 위치에 있는 캐릭터인 그를 연기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는 것이 제 솔직한 기분입니다.


메다마오야지역・노자와 마사코씨(이하, 노자와): 저는 메다마오야지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벌써 너무나 행복합니다. 처음엔 키타로를 했지만 키타로도 세월이 흐르면 어른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아버지가 되어 아들에게 같은 이름을 붙이고 키운다는 느낌으로 하고 싶습니다.


ー주변에서 반응이 있었나요?


노자와: 발표가 난 이후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말씀하세요. "또 시작되네요"하고. 그러면 "맞아요. 꼭 봐주세요"라고 반드시 얘기합니다.


사와시로: 라인 메세지가 잔뜩 와서 무슨 일인가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모든 사람이 "게게게의 키타로 축하해요"하고 말씀해주셔서 발표된 걸 알았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작품은 발표만으로도 이렇게까지 반향이 있구나 하고 놀랐죠. 하지만 애프터 레코딩 전까진 도저히 실감이 나질 않아서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 들떠있는 상태가 지속됐는데요, 이제 드디어 애프터 레코딩이 시작되어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ー제 1화의 애프터 레코딩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감상을 말씀해주세요


시와시로: 일단 마코씨(※노자와씨)의 메다마오야지는 어떨까. 전국에 계신 팬 여러분들도 궁금하실거라 생각하는데요,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위화감 없이 딱 들어왔습니다.


예전부터 아버지였던 것만 같은 느낌도 들고, 제가 키타로로서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굉장히 자연스러웠습니다. 연기자로서 냉정히 생각해봐도 마코씨는 여자분인데도 아버지처럼 들려요. 정말 대단한거라고, 완벽하게 아버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러니 기대해달라고 크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캐릭터 메이킹에 대해선,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출판된 관련 서적이나 애니메이션 작품을 봤습니다. 원작 만화도 그랬지만, 미즈키 선생님의 저서를 읽고 선생님의 파워와 유니크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포로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일단 제 속의 키타로 에너지를 잔뜩 채우고 역대 애니메이션 키타로를 보며 이번엔 제가 어떤 포지션에 있으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분명 애프터 레코딩 당일에야 알 수 있으리라 믿고 아무튼 모을 수 있을 만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체득해두었습니다.


노자와: 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서, 거창한 마음을 먹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되었으니 키타로라는 아들이 있는 것도 당연하고, 위화감은 없어요. 스튜디오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네요.


ー그럼 제 1화에서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은?


노자와: 항상 이 질문을 받게 되는데요, 저는 항상 "포인트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방송이 시작되면 처음부터 끝까지가 포인트입니다.


사와시로: 네온 사인이 밝게 빛나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 달그락 달그락 게타 소리를 울리며 조금 떨어진 어둠 속에서 키타로가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현대의 모습과 5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의 것이 만나는 1화에 그 콘트라스트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1화부터 다양한 액션이 있어 "머리카락바늘"도 "리모콘 게타"도 "영모 찬찬코"도 볼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다른게 "손가락 권총"인데, 손가락을 탄환처럼 날리던 옛날과 다른 새로운 손가락 권총을 기대해주세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에너지


ー본 작품은 게게게노 키타로 애니메이션화 50주년에 시작되는데요. 마음 가짐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사와시로: 50년이래요, 마코씨.


노자와: 애기 때부터 봤어요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네요(웃음). 하지만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는 느낌이 안 드네요.


사와시로: 저는 이 기념비스러운 타이밍에 참가하게 되어 행복해요. 사실 스태프 캐스트 분들끼리 다함께 후다텐신사[각주:1]에 액막이를 하러간 적이 있는데 그 후에 제 6기 힘내보자하는 킥 오프회가 있었어요. 그 때 캐릭터 디자인 담당이신 시미즈 소라토씨가 인사를 하시며 "네코무스메의 등신을 늘리고 다리도 가늘게 하는 등 이번에는 여러모로 작풍을 바꿔보았지만, 옛날의 것과 새로운 것을 융합시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눈이 뜨이는 느낌이 들었고, 그 유명한 "게게게의 키타로"에 참가한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 차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마음을 우선으로 두어야 멋진 키타로를 완성시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50주년이라는 역사를 짊어져야하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에너지가 압박감에 지지않도록, 스튜디오에서 편안히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ー이 작품을 두 분은 어떤 작품이라고 해석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50주년이라는 타이밍에 애니메이션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노자와: 앞에 한 말의 반복인데, 저는 그런 거창한 마음을 전혀 품고 있지 않아요. 키타로 일가는 이웃같은 존재라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평범하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죠. 스윽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건 이렇다든가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든가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가정을 생각하며 처음부터 스타트했어요.


사와시로: 저는 미즈키 선생님을 만나뵌 적이 없기 때문에 이건 어떤 것에 의한 인상일텐데, 정해진 스타일을 관철하는 것보단 욕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때 그 때 열심히 한 노력이 오랫동안 남아있다는 인상이 있어요.


그러니 마코씨의 방식이 가장 미즈키 선생님의 정신과 들어맞지 않나 싶어요. 원작 자체가 그렇고 애니메이션 자체도 시리즈에 따라 구현하고자하는 키타로상(像)이 달라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왜 지금 키타로를? 이란 질문엔, 보시면 알게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자신도 그 점에 대해 흥미가 있고 한 편 한 편 그 점을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노자와: 선생님은 좀 특이하신 분이니까요(웃음). 저도 한 번 밖에 만나 뵌 적이 없는데, 항상 당신의 서재에 계셨죠. 거기서 원하시는 만큼 느긋하게 지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엔 키타로도 있고 다른 요괴들도 잔뜩 있어요. 여러분, 안 보이세요?"라고 손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도 말씀하셔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이 할미는 스나카케바바가 되겠다!


ー노자와씨에게 질문드립니다. 키타로를 1기, 2기 그리고 묘지의 키타로에서도 연기하셨는데 가장 염두에 두셨던 부분을 알려주세요.


노자와: 정말 평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도록, "뭐야, 키타로야?"같은 얘기를 듣지 않도록. 하지만 미즈키 선생님의 키타로(※)다보니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양아버지가 도움을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갈 길 가버리는 그런 모습에서였어요.

(※주: 묘지의 키타로 에피소드입니다. 게게게의 키타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키타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절대 나쁜 의도로 그런게 아니라,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 그런거죠. '아버지는 아버지고, 알아서 기어오십시오'같은 느낌의, 아무튼 강하게 살아가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ー노자와씨와 사와시로씨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알려주세요.


노자와: 스나카케바바입니다. 스나카케바바 하고 싶었어요. 마이페이스 좋잖아요. 좀 남 생각도 하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정말 좋아합니다.


사와시로: 킥 오프회의 마지막 인사 시간에 (이번에 스나카케바바를 연기하게 된 타나카 마유미씨가) 아마 스나카케바바의 목소리가 될 목소리로 "이 할미는 스나카케바바가 되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목소리로 가시는구나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릴 땐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역대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나니 네코무스메가 너무 착한 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꽤 기가 세고 네즈미오토코에겐 금방 화를 내기도 하지만 매우 상냥해서 여자아이로서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가 강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고나서 보니 키타로와 친구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정말 좋은 아이라고 느꼈습니다.


ー노자와씨에게 질문드립니다. 과거에 키타로를 맡으셨는데, 이번에 사와시로씨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같은 것이 있나요?


노자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괜찮아요. 멋진 키타로가 될 테니까.


ー사와시로씨가 무언가 여쭤본 적은?


사와시로: 그러고보니 아무것도 여쭤보지 않았네요. 마코씨는 이론파가 아니니까 말로 이렇다 저렇다 듣기보다는 등을 보며 스스로 멋지다고 느낀 점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를 대하실 때도 메다마오야지로서랄까, 아버지로서 따듯하게 지켜봐주시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런 점이 충분한 응원으로 느껴져요. 물론 여쭐 수 있다면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잔뜩 있지만요.


ー노자와씨에게 있어 키타로는 성우 인생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노자와: 매우 큰 지분을 차지하죠. 이런 존재는 제 안에 3명 있는데, 처음 맡은 주역이고 대히트를 쳐서. 요즘도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데 처음 한 이벤트가 키타로였어요. 그 때 손님이 많이 오셔서 다들 참가하게 되었죠. 그래서 모든 것 중에서도 키타로는 대단하구나, 네가 선구자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즐기면서 한다, 그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ー사와시로씨에게 이번 키타로는 어떤 존재가 될 것 같나요?


사와시로: 이런건 의외로 모든게 끝나고 돌아보는게 아닌 이상 잘 모르겠더라고요. 앞으로도 레귤러 멤버들과 엮이며 다양한 면모를 보게 될 텐데 스스로도 그럴 때 '이게 제 6기 키타로구나'하고 알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사와시로씨의 키타로 봤어요"라고 말하는 세대가 왔을 때 녹음 현장 좋았었지, 다같이 즐겁게 제작했지 하고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코씨가 태양같은 존재로 계셔주시기에 불안감은 없지만 압박감에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ー애프터 레코딩 전에 두 분이서 어떤 연기를 할지 서로 얘기해보셨나요?


사와시로: 아무 얘기도 안했네요.


노자와: 오히려 안 하는게 낫지 않나? 진짜 부모자식같고. 부모자식은 원래 그런 대화 안하잖아요? 괜히 말하면 서로 신경쓰이잖아요.


사와시로: 자연스럽게 들어갔죠. 딱딱하게 굳은 긴장감 속에서 어려운 오더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래서 연기자들끼리 많이 상담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왜인지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이 대작은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어서... 연출 오더는 물론 있었지만 연기자들간에선 딱히 없었습니다.


노자와: 아무 것도 없는게 좋다고 생각해.


ー사와시로씨가 가장 빠져든 키타로는 어느 시리즈인가요?


사와시로: 제 인상에 남아있던 키타로는 마츠오카 요코씨의 제 4기에요. 하지만 가장 무섭고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엔딩은 토다 케이코씨의 제 3기였죠. 아마 어릴 때 본 게 토다씨의 키타로고 커서 봐서 잘 기억이 나는게 마츠오카상의 키타로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키타로 제 1화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시작하기에 매우 현대적이고 참신한 키타로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는데요, 사실 만화판 키타로에도 그 시대에만 통할 시대 요소가 많이 들어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키타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의 키타로보다 좀 다크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의 불빛이 더 밝아졌으니 그림자가 더욱 짙어보이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본인이 인간을 증오하거나 위협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붙임성도 친밀함도 없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아직 히로인과 같은 입장으로 어떤 애일까, 이 쪽 별로 안 봐주네, 하지만 구해줬으니 좋은 애겠지? 정도의 거리감으로 키타로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키타로가 어떤 아이가고 어떻게 변해갈지 앞으로1년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노자와: 저는 지금의 키타로도 예전의 키타로도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연대가 다르니 먹는 것이 바뀌거나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마음에 든 건 시부야의 교차로에서 시작한다는 서민적인 부분. 누구든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곳이잖아요. 그런 곳으로 시작한다는게 키타로의 시작으로 딱 좋지 않나 생각해요. 일반 사회에 들어와 평범하게 사람들과 생활하는 키타로. 그러니 이웃집에 살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그런 일가를 만들고 싶어요.


┃이 멤버로 쓰러뜨리지 못할 적은 없다!!


ー같이 연기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자와씨를 선두로, 베테랑이라 해도 지장없을 분들이 모여계신데요.


사와시로: 쓰러뜨리지 못할 적이 있을까?하는 느낌입니다. 제가 별로 긴장감이 없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지만(웃음). 이 정도의 멤버가 모였고 어떤 요괴가 와도 무섭지 않을 만큼의 파워가 모였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선배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해서 절로 기대가 되어요. 그러나 저나 히로인역의 후지이 유키요짱이나 네코무스메역의 쇼지 우메카짱 세대가 긴장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그 스피드에 뒤처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듭니다.


노자와: 멋진 녹음 현장이 될 것 같아요. 정말이지, 우리 세대는 항상 그래요. 저 아직 젊은데요~같은(웃음). 하지만 성우 세계에 발을 들인지도 50년이 넘었고,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고 하나의 작품에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다는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ー이번에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떤 캐릭터 메이킹을 하고 싶은지 지침은?


노자와: 저는 메다마오야지가 평범한 아버지였으면 좋겠어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혼내고 잘 한건 칭찬하는 아버지. 그런 평범한 아버지로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해서 정신적으로 그늘없는 부모자식, 가정을 만들어가고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작이 있으니 제가 멋대로 생각한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도 그것도 그것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와시로: 원작을 읽어보면 키타로가 투명해지거나 녹거나 먹히거나 괴수가 되기도 해요. 꽤 비참한 일을 당하는데 이번 제 1화도 은근 스파르타하게 시작한단 말이죠. 별로 혹독한 일은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태프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키타로를 제가 제대로 구현해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역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갭이 심한 키타로가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버지, 목욕물 어떠세요?"하고 물을 때엔 평범하고 온화한 가정의 남자아이지만 악과 대치할 때엔 꽤나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한 화 한 화 그런 모습을 잘 남겨 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ー제 1시리즈의 키타로에 참여했던 노자와씨가 보았을 때 50년 전과 비교해 애프터 레코딩 현장에 바뀐 점이 있나요?


노자와: 성우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녹음 현장의 즐거움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어요. 단순하게 바뀐 점을 말하자면 스튜디오네요. 첫 키타로 스튜디오는 정말 키타로 세계와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토에이 스튜디오였는데 사방이 콘크리트라 냉랭한 느낌이 들었죠. 그런 곳에서 작업을 하니 왜인지 나올 것 같았어요... 그런 요괴가.


가장 기억에 남는건 영안실로 키타로가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에피소드에요. 그 때 당시의 저는 이미 키타로에 동화되어있었으니까 저한텐 들렸어요. 톡톡하는 게타 소리가. 그러다 영안실 앞에 섰을 때 문이 쾅!하고 열렸어요. 그 때 레코딩 중이었는데 너무 놀라서 "으악!!"하고 소리를 질렀죠(웃음). 그런 스튜디오였기에 키타로 세계를 담기엔 좋은 스튜디오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의 스튜디오는 밝지만 해맑은 요괴도 나오니 괜찮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키타로의 정의감


ー50년이나 사랑받는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노자와: 누가보아도 어린 아이인 키타로가 나쁜 것은 나쁘고 좋은 것은 좋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다는 부분이려나. 어떤 것에 맞섰을 때 위험이 생기면 보통 발을 빼잖아요. 하지만 키타로는 남을 위해서 맞서요.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써, 어린 아이인데도 그런 정의감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모습이 정말 좋아요. 시대가 변해도 그런 부분만큼은 변하지 않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와시로: 무섭지만 보고싶다는 마음은 어린이라면 다들 갖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만화쪽으로 저명한 어느 선생님이 코멘트를 다신 걸 본 적이 있는데, 대본 만화 시절[각주:2]의 가장 심플한 그림체의 만화 속 별로 무언가 그려져있지 않는 부분에서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당해 공포를 느끼고 빠져들어 읽게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시절 어둠 속에 무언가 있을거라 상상해 느끼는 공포를 넘는 공포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게 키타로의 엔딩을 볼 때 그 끝에 무서운 것이 나온단 걸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보게되는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ー노자와씨는 지금까지 메다마오야지를 연기해오신 타노나카 이사무씨로부터 역할을 계승받게 되셨는데 어떠신가요?


노자와: 타노나카씨는 끝까지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셨어요. 메다마오야지도 죽었음에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눈알로 부활했다는 점에서 똑같죠. 이전부터 타노나카씨의 분신이었던 거에요. 그러니 저도 타노나카씨처럼 아들이니까 이래야한다고 단정짓지 않고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려합니다.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므로 바른 길을 걷게끔 한다. 저는 그런 아버지로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미즈키 선생님도 그런 아버지셨을테이고 손님이 와도 본인 혼자 만쥬를 우적우적 드시던 마이페이스가 참 좋아요. 키타로 세계도 그런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일만 하지 않으면 된다. 남에게 폐만 안 끼치면 된다. 올곧게만 살아가면 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거라 생각해요. 우등생이 아니더라도 잘못된 길만 가지 않으면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ー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사와시로: 2화에서 레귤러 멤버가 전부 모이게 되므로 마코씨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무튼 봐주세요. 시청매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므로 바쁘시겠지만 2화까지 보신다면 그 이후엔 쭉쭉 보실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노자와: 아무튼 재밌습니다! 우리 세계에 없는 것이 있다는 건 더 즐거운 법이지요. 본 적도 없고 말이죠. 그런 세계를 함께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ー감사합니다.


[취재・글・촬영/이노우에 신조]

  1.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가 살던 쵸후시에 있는 신사 [본문으로]
  2. 50~60년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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