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챠야 제10회입니다.
손봐둔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남은 2회분은 5년 전에 번역한 그대로...
게다가 칼럼 제목을 알 수 있는 칼럼도 여기까지가 되겠네요.
좀 해둘걸.........
어서오세요 여러분, 소우주?
어덜트하고 착 가라앉은 느낌의 고딕 데스 음악으로 세상을 허무주의적으로 바라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오늘 이 즈음.
그럼그럼, ‘이번 주도 여러분의 질문에 미묘하게 대답해보려고 생각합니다’라는 우주기획.
○아사키씨가 기타를 시작한 동기를 알고 싶어요.
○왜 코나미에 입사한 건지 알고 싶어요. 이것저것 다 알고 싶어요.
○아사키씨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죠....? 신경 쓰여서 밤에 잠을 못자겠어요...
○아니, 그냥 평범하게 프로필을 공개해 줘.
○몇 살이에요?
등, 그 외에도 다양한 메일 감사합니다.
뭐 하는 사람이냐는 소리도 들었는데, 사실 그냥 평범한 아저씨이긴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아주 조금만이라도 알려드리죠.
...라고 말했지만 별로 멋있다 싶은 음악적인 계기도 없는데다 대단하다 싶은 것도 없네요.
일단 음악을 시작한 계기를 미묘한 단면에서부터 얘기해보자는 얘기 아니겠어요?
여러분의 「무언가를 시작할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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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아버지는 끝내주는 기타리스트이다. 클래식기타로지만.
의외로 돈도 잘 버는 듯했다. 일본공연 때 즈음, 모 초유명 외국인 기타리스트에게 기타를
준 적이 있다나 뭐라나 설날에 술 마시고 벌건 얼굴로 말했다. 진짜 구라같다. 진짜.
그 때문인가(?) 우리집엔 옛날부터 기타가 있었다. 근데 어째서인지 일렉 기타가.
어릴 때부터 그 기타를 전설의 성검 대신으로 갖고 놀던 나였기에
철이 들 때 즈음엔 성검이 악기로 바뀌었다.
라고는 말했지만 심하게 부자연스러웠던 일은 아니다.
그저, 소년이었던 때의 나는
「음악=빈약함=기운 빠짐=남자는 닥치고 피구」
라고 생각했기에 흥미가 있었더라도 내 마음 속 자존심이
기타를 치는 걸 용서하지 않았다. 소년의 마음은 쓸 떼 없이 굳건했던 것이다.
그런 나였지만 중학생이 될 때 어떠한 컬처 쇼크를 받았다.
내 쬐깐한 자존심따위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체험이었던 것이다.
우리 집 근처엔 꽤 유명한 라이브하우스가 있는데
그 근처에서 특이(Teuk-i)한 밴드맨을 목격해 버렸던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 짱 특이(Zzang teuk-i) 옷도 진짜 새카매서 더 신기한데
머리카락도 길고 금발이고 악세사리도 하고있고
옛날이었다면 바로 참수형으로 사죄라도 해야 할 수준의 사람들이었다.
그 때 세상의 관점으로 보자면 꽤나 흉흉한 변태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뭐, 피어스나 장발 정도는 괜찮다. 어릴 적에는「좀 무서운 사람들인가?」라고 생각했지.
나는 소년 적부터 지구만큼이나 넓은 아량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쪼만한 걸론 안 놀란다.
시시해. 조그만 일로는 NOㄹ람[각주:1]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 무엇에 놀랐는가?
그게 사실, 이 사람들
여자들이 꺄꺄 거리면서 엄청 좋아했거든(소곤)
왜? 애네 왜? 완전 기분 나쁘게 생겼는데! 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여자들한테 둘러 싸여 가지곤! 수치도 모르는 자식들! 하고 모기만하게 중얼거렸다.
저게 멋있어? 이해가 안 돼! 나라면 저런 꼴 못하겠어! 라고 외치며 당당히 말했다.
하지만... 으음... 으으음....
쿨하잖아
중학교 입학한 후, 투블럭으로 머리를 잘린 나였다.
「여자따위! 여자따위 난 몰라!」라든가
「이 자식 야한 책 보고있어!! 우홋! 에로스보이!」라든가
사실 본인도 본 주제에 성충동을 숨기고는 했던 그런 나이.
남자 분들은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경험 다 있는 거 아닌가?
뭐, 그런 수줍은 시기였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여성들을 대하던 그들을 보며 나는 찔끔 바이브레이션.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여성들의 어깨를 안던 그들을 보며 나는 잔상이 남을 정도로 바이브레이션.
그 때부터 나는 바뀌었다. 일단 먼저 머리부터 염색했다.
다음 날, 아버지께 등 두드려 맞고 다시 검정으로 염색했다.
980엔짜리 실버 악세사리를 샀다.
역시나 도금이었다. 피부가 따가웠다.
피어스도...
아니, 철권으로 얻어맞기 전에 그만 뒀다.
(주의: 학생 여러분은 학교에서 금지하는 걸 해서는 안 됩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단 걸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조금 후였다.
그래, 겉모습만 ROCK같아서는 그 쿨보이즈처럼 될 수 없다.
그래서 통신판매로 기타를 구입. 이렇게 할 수밖에 없잖아!
그 다음부터는 예전 칼럼에 썼던 아주 잠시 형편없는 밴드 결성.
「나는 음악으로 부자가 돼서 예쁜 여자랑 결혼할거야!」
라고 말하며 그 아주 작은 야망을 초등학교 친구들끼리 하기로 한 타임캡슐에 넣는 등
그 ROCK스러운 형님들처럼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라이브 하우스를 몰래몰래 살짝살짝 쳐다보면서 오로지 카피곡만 연주했다.
카피라 하더라도 못 하면 얼버무리면서 걍 넘어가버리는 완전 적당적당한 카피였다.
이러다보면 칠 수 있게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짜 매일 이렇게 놀다 보니 어느샌가 칠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자작곡을 만들게 되고 적당히 라이브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엔
좀 우쭐해가지곤 근거 하나 없는 자신감으로 변태 까마귀같은 행색을 하기도 하고
음악보다 MC를 하는 게 더 평가가 좋은 미지의 서커스단으로 성장했지만 질려서 그만 둠.
그리고 어쩌다 보니 어느 샌가 코나미에 입사해 있는 나.
주변에 수준 높은 음악인들만 있어서 깜짝!
...중요한 부분을 생략해버렸다는 건 부정 못하겠군. 아하~하.
뭐, 제 음악을 시작한 동기는 이런 식이고 평범하다.
음악같은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증명되어버린 것이다.
좀 특이한 부분이라면 근처에 라이브 하우스가 있던거랑
허세 쩔고 유행 잘 타는 친구들이 있었던 것 정도.
아, 그리고 여러 의미로 착각이 일본 땅 크기 수준이었던 것. 아하~하.
그 친구들이랑은 밴드를 함으로써 좋은 추억 (욕설로 매도한다던가...etc)을 쌓게 되었고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기도 하고
음악 활동을 통해 뭐라도 상담할 수 있는 친구도 생겼다.
뭘 하더라도 그랬겠지만 공동 작업은 집단의 결속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클이나 클럽활동도 그렇고 음악 활동도 그렇고. 여러분도 공동 작업 많이 해 보세요.
드물게 안 좋은 사례도 있지만 그것도 나름 인생의 얘깃거리가 되는 겁니다.
참고로 내가 영향을 받은 변태록 형님들은
당시 꽤나 유명한 비주얼밴드 사람들이어서 그로부터 7년 후에
우리 밴드랑 라이브에서 경연→어쩌다 친해짐→어쩌다 옛날 얘기를 들음
→안쨩(아저씨)! 이렇게 됨.
인생이란 어디서 누굴 만나게 될지 모르는 거죠.
의외로 저도 여러분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죠.
조금만 귀를 기울여 보세요. 등 뒤에서 뭔가 들리지 않나요?
한탄 소리가... 신음 소리가... 우는 소리가...
우후후, 당신 등 뒤에 언제나 달라붙어 있다구요...
이번 주 한 마디
의미불명 이런 마무리 의미불명
- 원문은 NO驚き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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