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도라 유저 여러분, 언제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메일로 도움을 받아,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한 요즘의 아사키입니다.
새삼스럽지만 기타도라 베스트가 출시되었네요. 진짜 새삼스럽지만☆
아직 구매하지 않으신 분은 일단 구매해 보세요.
벌써 GF9dm8 사운드 트랙도 나왔지만 일단은 베스트가 시기 적절하죠.
여러 가지로 굉장하죠. 인기곡도 잔뜩 있고 신곡도 있고.
어크로스 더 나이트메어 페스티발 버전이라든가 초콜렛 필로소피 롱버전이라든가 정말 재미있죠.
하지만 뭐가 제일 굉장하냐면, 이제와서 베스트판 얘기라 하기도 뭐시기하지만.
「사나기 long」
이거. 이거 꽤 엄청나지. 엄청
비밀스럽고. 내 마음속에선 꽤나 시기적절.
이번 회에서 그 아껴 뒀던 비밀을 폭로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동시에 어떤 메일을 받게 되었는데,
「곡의 탄생비화를 알려주세요.」
라는 질문에도 미묘하게 대답하면서 제 기타도라 인생을 뒤돌아보려고 합니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2년 전,
어쩌다 그 자리에서 바로 분위기 타다가 만들어버린 「사나기」.
역시 요즘 시대는 메탈이지! 라고 멋대로 확신하며 만든 「사나기」.
당시, 젊었던 나는 큰 목소리로
「날개는 돋---았---나---요---!!」
감사하게도, 유저여러분께서 이 곡을 받아 들여주셔서 「감개무량」합니다.
이 곡을 비주얼계로 만들 생각은 안 해봤지만 (일본제 메탈이라고 생각했다.)
비주얼계로 인식되어, 그러나 비주얼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게임 하는 사람들은 허용의 폭이 넓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타도라 유저들의 연령층이 젊다는 걸 고려 해보자면
이건 굉장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음악인이
되어 주신다면 기쁠 듯합니다.
그럼, 이것도 괜찮으려나. 아하하~ 그런 의미에서
「츠미나가라...라고 그녀는 말한다」
네, 제 취향의 세계로 돌입했습니다.
리듬게임의 역사를 뒤돌아봐도 이렇게 기분 나쁜 곡도 없을 터.
그런데 이것도
「최고!」
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꽤 기묘한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분은
「JIMMY형님의 변태적인 박자를 뛰어 넘고 이즈미 선생님의 최고로
흉악한 데이드림 시리즈를 뛰어 넘어
지금은 전설이 된 히로쨩의 곡마저도 극복한 엄청난 사람들.」
이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당신들, 원래 세계로는 못 돌아가겠네요.
당시, 나는 꺄아 꺄아 기뻐하며
「이렇게 돼 버린 이상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을지 승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해도 안 되는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맨쇼로.
이젠 뭐라 해야하나, 뭘 했던 건지도 영문을 모를 나 자신.
우후후... 이렇게까지 해버린다면 분명히 사람들이 놀랄지도? 라며 득의양양하게 웃던 나.
였기에
「츠미나가라...라고 그녀는 말한다
long」
이건 이상할걸! 어때? 어때?
「아아, 너무 이상하게 만들어서 위에서 한소리 들을 것 같아. 꺄하하!」
같은 느낌으로 우쭐거리고 있었습니다. 아 드디어 이겼다! 같은 느낌.
이겼다는 의미가 틀려먹었습니다. 완전히. 몹쓸 아이네요.
사운드 트랙 발매 후 이런 메일이 왔습니다.
「최고!」
끄하--!! 감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아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저는 이랬습니다.
「당신들 진짜 날 각성시키는군... 해주지! 와봐라!」
지금은 대체 그랬던 목적이 뭐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게임이라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저는
그것의 롱버전 의뢰를 기다렸습니다. 머뭇머뭇거리면서...
그리고 왔다! 기회가 왔다! 진짜
나를 보여주지! 깜짝 놀랄 놈으로 말이지!!
이래서야, 글러먹은 회사원 모드 발동이네요. 그렇게 되어 문제의
「사나기 long 」
철저한 취향! 보컬 녹음에서 고전!
기타 미스 잔뜩!
이거 이젠 완전 인디 음악. 젊다는 건 굉장하네.
YUEI씨 폭소! 왜인지 TOMOSUKE씨 잔뜩 흥분! JIMMY씨는 변박자에 너무 평범히
반응!
날개는 돋았나요 에 대해선 CD역재생해서 듣게 하는 등, 자신이 직접 말하기도 뭐시기하지만
꽤나 밉살맞은 연출! 그리고 너무나도 전위적! 이제 적당히 좀 해, 아사키!
「아아, 여러분 다 했어요. 저... 드디어 다 했어요...」
혼잣말하며 만족감에 불타오르던 나. 하지만...
「사나기 롱 최고! 결혼해주세요!」
라는 정말 러블리&땡큐한 메일이.
「기타도라와 함께 인생을 마치자...」
라고 결심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데 말이죠, 저기요, 그런데
갑자기!
결국 이런 메일을 받아버렸습니다.
「날개는 돋았나요 부분 어디 있어요? 없잖아요? 뿌--!」
해냈습니다 여러분!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이겼습니다. 여러분에게! ○○○
마지막의 노땅 느낌나는 어쿠스틱기타 부분을 말하고 있잖아~ 아하하! 거렸습니다. (3 3)
뭐, 머지않아 눈치 채겠지, 하며
얼굴 가득 웃음을 짓던 나. 이런 표정으로. → → ( 3 )
이러고 있던 새에 월광접이나 치쨩으로 바쁘게 지내다가 정신차려보니 저번 주였네요.
그러고보니 베스트 제대로 안 들어봤네. 사나기 롱버전 그립다. 라는 느낌으로
집중해서 느긋이 들어보던 것이 저번 주의 일.
무사히 사나기 롱버전 작업을 끝마쳤지만 여러분이 주신 메일의 의미를 드디어 알게 되었네요.
아아, 그렇지. 그런건가. 이건 알기 어렵겠지.
먄해먄해☆이마를 팍☆엉뚱해!
하지만 있지~ 저기 있지~ 그
날개는 돋았나요 말이지~
↓
3
↓
2
↓
1
↓
넣는 거 깜빡했어!!
앞으로도 기타도라 잘 부탁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