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도 못한 노노의 배신에 요스즈메는 분노로 가득차 눈도 껌뻑이지 않고 지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용서 못해, 그 흰 여우... 잘도 나를...!

원수놈들 길동무다... 농담이나 지껄이는 그 혀를 싹뚝 잘라주지..."

"...주인님"

요스즈메를 달래려는 듯 입을 연 오오츠즈라는 그 핏발 선 눈동자에 어린 무시무시한 원념에

뻗던 손을 움찔하고 멈췄습니다. 그러자 옆의 코츠즈라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걔네, 세상이 조용해지기만 하면 된댔어"

"어? 으응"

아주 작게 몸을 떨며 정신을 되찾고 대답하는 오오츠즈라를 향해 코츠즈라는 담담하게 물었습니다.

"형님, 그 놈들이 종지부를 손에 넣으면 이 세상은 어찌 되는거죠?"

"...붕괴할...지도 모르지..."

코츠즈라는 생각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쏘아보는 시선으로 다시 똑바로 오오츠즈라를 보고 말을 이었습니다.

"붕괴...하면 주인님의 소원은 평생 못 이뤄지는거야? ー그런건"

"그렇겐 못두지. 그를 위해 우리들이 지켜야 한다ー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코츠즈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오오츠즈라는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형님의 결의를

눈썹 하나 까딱않고 들으며 코츠즈라도 요스즈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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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노래에 날려져 쩔쩔매고 있던 앨리스톡식은 겨우 눈을 떴습니다.

스니크스니커는 바로 앨리스티어에게 달라붙어 엉엉 소리높여 울기 시작했습니다.

"스니커 더 파티 할 수 있었어!! 할 수 있었어~!!!!!"

"...쟤, 싫어♠♠♠"

앨리스티어는 걷혀 올라간 스커트를 신경도 쓰지 않고 머리 리본을 세심치않게 

꽉 쥐며 말했습니다. 분노를 감추지 않는 앨리스티어의 모습을 보며

버기☆크로우는 낄낄 웃으며 말했습니다.

"앨리스티어, 쟤네들도 치료할까☆"

멀뚱멀뚱하는 앨리스티어를 어르려는 듯이 버기는 과장된 몸짓으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래☆쟤네 머리는 세상의 규칙으로 완전 망가져있어☆우리가 비장의 수술을 준비할테니

앨리스티어의 노래로 깜짝 놀랄 원더랜드를 보여주잣☆"

"깜짝 놀랄...♣"

버기의 얘기를 듣는 사이에 앨리스티어의 커다란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축 처져 허물마냥 굴러다니던 무우무우도

원더랜드라는 말에 쫑긋 귀를 세우고 낄낄 익살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응? 앨리스티어☆치료해주잣☆"

버기는 희미하게 띤 웃음을 감추려는듯 고개를 기웃거리며 앨리스티어를 바라보았습니다.

"...응♣ 다음에 만나면 꼭 치료해줄거야♠♠♠"

낄낄 웃는 버기와 친구들 뒤에서 무우무우는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조용히 그 손을 옆으로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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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끝나고 평온해진 숲속에 모모세의 오열이 퍼져나갔습니다.

모모세는 땅에 엎드린 채 강하게 주먹을 쥐고 분하단 듯이 말했습니다.

"...졌어..."

옆에는 이누타케가 하늘을 노려보며 쓰러져있었습니다.

"....응"

모모세의 눈물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땅에 떨어지며 물방울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이래선 고향을 못 지켜... 할머니도... 마을 사람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분노를 담아 모모세는 강하게 지면을 내리쳤습니다.

모모세를 보는 토리사와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고 그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ー! 짜증난다, 애들아!"

사루하시는 침묵을 지키는 친구들을 보고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일어났습니다.

"저런 놈보다 강해지면 되는 거잖아? 간단하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이기자. 이겨서 우리 고향을 되찾자"

토리사와도 고개를 들고 이어 말했습니다.

"...그,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서 쓰러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치, 다음엔 이기자"

두 사람의 말에 용기가 북돋아진 이누타케도 결의를 말했습니다.

"...애들아...!"

한 손으로 거칠게 눈물을 닦으며 모모세도 하늘 저편을 바라보며 힘차게 말했습니다.

"그치, 이런 데서 멈춰있을 수는 없어!

강해져서 고향을 위해 종지부를 손에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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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빛 속에서 벚꽃잎이 휘날리더니 정적 속에서 노인의 쾌할한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웃음소리를 듣자마자 노노는 미소를 지우고 째릿하고 하늘을 노려보았습니다.

"꽤나 즐거워 보이는구나ー노노"

노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어조였고 그립단 듯이 노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변했구나, 그 때와 다르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노인의 목소리에 노노는 혀를 차고 불쾌하단 듯이 중얼거렸습니다.

"...망할 할배..."

노노는 한동안 하늘을 노려다보았고 갑자기 흥미를 잃었단 듯이 칸과 쿠모오를 등지고 걸어갔습니다.

"...가자"

"응?"

"?"

갑작스러운 일에 칸과 쿠모오는 이상하단 듯이 얼굴을 마주보고 당황하며 노노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이 가버리고 남은 우타이비토들에게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려운 놈일세... 뭐, 괜찮다. 우타이비토들이여, 비탄하고 상처입고 슬프더라도 그 노래를 멈추지 말고

그대들의 대의를 위해 계속해서 연주하도록... 언젠간 꿈에도 그리던 종지부를 얻게 될 것일세."

노인의 웃음 소리와 함께 벚꽃이 일제히 솟이 오르며 하늘 저편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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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시끄러워"

갑자기 주변이 어둠에 휩싸이더니 귀청을 찢는 굉음이 울리고

차례차례 우타이비토들을 날려 보냈습니다. 온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어둠 속을 본 요스즈메는

눈 앞에 보인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의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이 자식... 왜...?!"

노노는 얼어붙은 금빛 눈동자로 요스즈메 일행을 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조용히 해. ...야망, 희망, 복수... 그런 농담 이젠 질렸다.

종지부를 손에 넣지 않고도 내가 너희를 이 싸움에서 구출해주지."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의 선율을 타고 노노의 절망의 노래가 대지에 메아리치니

주변은 곧바로 칠흑의 굉음에 물들었습니다.

모모트루프의 사루하시가 경악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외쳤습니다.

"뭐, 뭐 이런 노래가 다 있어ー?!"

브레무지크의 에젤은 굉음에 버티려는 듯 필사적으로 베이스를 쥐었습니다.

"...소리가... 안 들려...!"

어찌할 도리도 모르는 우타이비토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절망의 어둠에 물들고

차례차례 뮤트화되어 힘없이 지면에 굴러다녔습니다.

"우타이비토의 힘이 없다면 꿈을 꿀 일도 없지..."

노노가 미소지으니 우타이비토들의 선율이 사라지고 주변은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이 자식... 조용해지기만 하면 된댔으면서ー"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무색의 어둠속에서

절단구락부의 요스즈메는 경악의 표정으로 노노에게 물었습니다.

"...복수 놀이를 같이 해줄만큼 시간이 남아돌진 않거든"

업신여기는 듯한 미소를 띠고 다시 노래를 자아내려 입을 여는 노노의 뒤로

뮤트 모습의 모모세가 남은 힘을 쥐어짜 일어나려 했습니다.

"아직이야, 아직 지지 않았어...!!"

노노는 모모세를 흘깃 보고는 칸에게 턱짓을 했습니다.

"...치, 지가 알아서 하지"

칸은 욕을 하며 모모세를 붙잡았습니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대지에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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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구락부와 블래스카이즈의 노래에 농락당하며 모모세는 필사적으로 노래를 자아냈습니다.

"우리가 이런데서 지고 있을 순 없단 말야!

ー이번에야말로 도깨비를 퇴치하고 고향을 지키기로 했다고!!"

모모트루프의 노래가 어둠을 꿰뚫는 섬광이 되어 하늘을 가릅니다.

그 옆의 브레무지크가 치유의 노래로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타이비토들의 선율을 막았습니다.

카체는 싸우는 우타이비토들을 보며 죽을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

"이런거 그만 하자...! 싸움은 슬픔만 낳는단 말야...!"

일촌법사는 원한의 노래가 소용돌이 치는 그 속에서 이를 악물며 웅얼거렸습니다.

"사  라  져  라"

우타이비토들의 저항에 요스즈메는 노래에 힘을 주며 분노를 목소리에 그대로 실어 외쳤습니다.

"닥쳐... 복수의 길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

"...하찮군"

우타이비토들의 소원의 선율이 섞여 요동치는 땅을 그늘에서 조용히 보고 있던 노노가 나지막히 말했습니다.

옆에 서있던 칸은 곁눈질로 노노를 보고 숨을 멈췄습니다.

그곳엔 웃지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우타이비토를 보는 노노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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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바이올린 음색이 울리고 푸른 수염 공이 우아한 미소를 띠니

푸른 장미가 주변에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졌습니다.

"Meine liebe(여신)이 없는 콘서트라니 실로 지루하나... 어쩔 수 없군. 종지부는 이몸의 것이다.

오늘 밤, 푸르른 이정표를 따라 너희를 가시 덩쿨의 어둠으로 이끌어주지"

괴이하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푸른 수염 공은 손에 든 마이크에 키스했습니다.

"이 세계에 meine liebe(여신)과 걸맞는 아담은 나만으로 충분하다... 자, 취하도록 하려무나

meine liebe들이여! 시들도록 하려무나 Trödel(잡동사니)들이여!"

황홀한 표정으로 노래하는 푸른 수염 공의 탐미로운 노래에 레네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음색이 합쳐지니

매혹의 선율이 푸른 빛의 커튼이 되어 절단구락부의 원한의 노래를 막았습니다.

블래스카이즈의 노래에 감싸인 우타이비토들은 그 달콤한 맹독같은 선율에 엉겁결에 표정을 찌푸리고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모모트루프는 겨우겨우 팔다리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악기를 붙들었습니다.

"악취미군"

이누타케가 불쾌감을 떨치려는 듯 강하게 베이스의 현을 튕겼습니다.

그 소리와 모모세의 힘찬 기타 선율과 외침이 합쳐졌습니다.

"깔보지마... 잘난 척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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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옷을 펄럭이며 절단구락부가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조용히 경청하라! 우타이비토에게 고한다. 종지부는 우리들 절단구락부의 것이라!
이후 앞길을 방해하는 이 모두 적으로 간주해 전부 배제하겠다!"
크게 울리는 요스즈메의 연설에 모모세가 빠르게 악기를 쥐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갑자기 와갖곤 뭔 말도 안되는 소리 늘어 놓고 있는거야 이 똑단발 괴물놈아! 뉘신진 모르겠지만
종지부를 노리고 있는거라면 너희도 뭉개주마!!"
"이곳에 자아내는 것은 원한의 노래ー 가련한 그 몸뚱아리를 석류와도 같이 새빨갛게 찢어 고통스러운 이 현세의 꽃으로 흩뿌려주마"
요스즈메의 뒤를 이어 불안한 모습이지만 츠즈라 형제가 악기를 쥐고 연주를 시작하니
절단구락부의 원한의 노래가 문자가 되어 우타이비토들을 덮쳤습니다.
"와아◆◆ 멋진 파티야♠♠♠"
응전하는 모모트루프의 옆에서 앨리스톡식이 크게 소란을 피우며 도망쳤지만
문자열에 삼켜져버려 곧바로 뮤트화되었습니다. 원한의 노래에 포박되면서도
매우 기뻐하는 앨리스톡식의 모습을 보며 블래스카이즈의 푸른 수염 공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러니 품위 없는 Trödel(잡동사니)들이란... 알려주도록 하지, 진정한 아름다움을ー"
푸른 수염 공이 한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기자 레네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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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때가 온 것 같군"
노노는 기대고 있던 나무로부터 일어나 조용히 요스즈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네겐 그닥 시간이 없었을테지ー 도와줄까"
비웃는 듯이 내려다 보는 노노를 요스즈메가 노려 보았습니다.
"...시끄럽게 구는 그 혀를 자를 짬에 끝내고 오지"
내던지듯 말하며 요스즈메는 짤가락하고 무거운 소리를 내며 확성기를 잡았습니다.
"목이 쉴 만큼 열심히 지저귀려무나, 참새씨"
요스즈메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슬며시 웃는 노노를 보고
칸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ー진짜 악마같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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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도 정도껏 하시지요"

집사 레네가 축 처진 푸른 수염 공의 목에 은색 열쇠를 거니

그는 눈 깜짝할 새에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Vielen Dank(잘 했어)! 레네"

푸른 수염 공은 흐트러진 옷깃을 꼼꼼히 정돈하고 주위를 둘려보고는

뻔뻔한 웃음을 흘렸습니다.

"Oh weh(이런 이런)... 이 어찌 좋은 기회란 말인가. 운명이 내게 축복을 내리는구나!"

푸른 수염 공이 감탄하고 레네는 조용히 바이올린을 손에 들었습니다.

애용하는 스틱을 한번 휘두르며 마이크 스탠드로 바꾸고

그 쇠사슬을 손가락에 휘감고 푸른 수염 공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게 말했습니다.

"자, 자아내도록 하자꾸나. 지극의 rondeau(론도)를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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