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체는 다시 일촌법사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ー슬픈 노래야..."

고막을 죄는 듯한 아픔과 아득해지는 의식과 싸우면서도 카체는 말을 잇습니다.

"너도... 혼자였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일촌법사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카체는 말을 걸었습니다.

"...시끄러워..."

일촌법사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귀청을 찢는 노래는

격렬함을 더해 카체를 덮쳤습니다.

"읏... 괜찮아.... 나는 그냥 너랑 얘기하고 싶은 것 뿐야ー"

일촌법사의 공격을 버티며 그의 닫힌 마음을 열려고 카체가 필사적으로

말을 걸려던 그 순간, 갑자기 소리를 내며 떨어진 물체가 둘의 사이를 막았습니다.

그것은 숲에서 달려나온 모모트루프였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두 우타이비토가 연주하는 비애의 노래가 울리는 숲의 변방, 어두운 나무 그늘에

라이브 배틀을 조용히 지켜보는 6개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각각의 소원을 위해

손을 잡은 "무색의 하늘과 비웃는 실"과 "절단구락부"였습니다.

"듣기 거슬리는 노래로군"

노노는 카체 일행을 슬쩍 보고 내뱉듯이 중얼거렸습니다.

"어쩔거야? 이대로 닥치고 보고 있어봤자 조용해지진 않을텐데"

칸은 조용히 보고 있는 것에 질린 모양인지 발밑의 꽃에 발장난을 치며 노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옆 나무에 기대있던 쿠모오가 저편을 본 채 나직하게 말했다.

"...한꺼번에 닥치게 만들면 안되나"

"ー흠, 어떡할래?"

노노는 친근하게 웃어보이며 뒷편의 절단구락부에게 시선을 보내고 입을 열었다.

"우리보고 처리하란 듯이 들리는데요"

의심스럽단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노노를 보는 오오츠즈라의 소매를 꽉 쥐고 코츠즈라가 나직하게 말했다.

"형니임... 이상해요, 저 놈들"

"...신경 쓰지마라... 종지부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상관 없어ー"

요스즈메는 츠즈라 형제의 불안을 떨치려는 듯 조용히 말하고

손에 쥔 확성기를 느릿하게 쥐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끝..."

일촌법사가 연주하는 일그러진 비애의 노래가 주변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가리키는 메트로놈의 바늘은

일촌법사의 바로 앞에서 갑자기 턱하고 멈춰버렸습니다.

남은 힘을 쥐어짜, 카체가 희망의 노래를 자아낸 것입니다.

"나는... 슬퍼하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ー 너도 그래"

망설임 없는 눈빛으로 직시하는 카체를 보고

일촌법사는 움직임을 멈추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촌법사의 마음을 열기 위해 카체는 다시 입을 열었고 그 때였습니다.

"야, 꼬맹이! 또 쓸데 없는 일에 참견 중이지!"

포겔을 선두로 이변을 느낀 브레무지크가 달려왔습니다.

"오지 마. 얘랑 둘이서 얘기하고 싶어"

강렬한 눈빛으로 호소하는 카체를 보고 친구들은 엉겁결에 발을 멈췄습니다.

"괜찮아?! 쟤 아코디언 없는데"

카체의 악기를 안고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나갈 듯이 보이는 약트훈트를

에젤이 조용히 제지했습니다.

"지금은 마음대로 하게 냅두자... 저 친절이 새로운 싸움의 씨가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ー"

일촌법사는 헤드폰에 슬며시 손을 대며 노래를 겹쳐나갔습니다.

"...역시 "아니야"..."

친구들에게 지킴받는 카체를 슬쩍 보고 일촌법사는 내뱉듯 말했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친구면...뭐든지 들어주는 거지...?"

일촌법사는 손에 들린 디스크를 가볍게 다루며 노래를 자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종지부를 손에 넣고... 다 내 친구로 만들거야..."

그 갈 곳 없는 외침의 노래에 카체는 옛날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았습니다.

ー똑같아. 꺼려지고 미움받아 모든 것이 증오스러웠던 그 때와ー

"아냐... 무리한 부탁을 강요하다니

그건 진짜 친구가 아냐...!"

도와줘야 해... 저 아이의 마음이 어둠에 가라앉기 전에ー

카체는 필사적으로 말을 걸었지만 일촌법사는 듣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냉랭하게 말하며 일촌법사는 노래를 조종하는 손에 더욱 힘을 쥐었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친구라면...종지부...내게 줘"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일촌법사는 갑자기 도깨비 방망이를

꺼내들고 통하고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그가 순식간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리고 장단을 맞추듯 땅을 박차니

놀라는 카체를 막아 서는 듯

커다란 수레에 들린 스피커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가 지저귀는 숲의 호숫가, 상처를 입은 일촌법사의 눈 앞에

수풀을 헤치고 나온 카체가 나타났습니다.

"다행이다! 여기까지 왔으니ー 어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일촌법사는 몸을 수그리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좀 길을 헤메고 있어서"

일촌법사를 본 카체는 서둘러 사과하고 그의 상처를 보았습니다.

"너... 다쳤니...? 좀 기다려ー" 일촌법사가 겁먹지 않도록

몸을 숙이고 작은 소리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일촌법사의 상처가 낫기 시작했습니다.

놀라는 그를 보고 카체는 붙임성 좋게 웃었습니다.

"나, 이 노래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여행을 하고 있어!

그래서 친구들이랑 종지부를 찾아... 잘 동떨어지지만"

카체는 쑥쓰럽단 얼굴로 머리를 긁으며 계속 말했습니다.

"그래도 잘됐다. 덕분에 새 친구를 만났으니까"

"...친구..."

일촌법사가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반복하며 지긋이 카체를 바라보았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혹시... 나 또 길 잃었나...?"

브레무지크의 카체는 푹 고개를 숙이고는

어둑어둑한 숲을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주워모은 장작을 소중히 안고

카체는 불안한듯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은 혼자 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또 포겔한테 혼나겠어"

혼잣말을 취소하려는 듯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빨리 애들한테 돌아가자! 분명 이쪽이야!"

카체는 응원이라도 하는 듯 자신에게 말을 걸고

수풀 속을 헤치며 들어갔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상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종지부를 찾아 여행 중인 일촌법사는 어둑어둑한 숲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키로 무성한 초목을 겨우 가로질러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비치는 호숫가로

도착하자마자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져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기운이 없어진 일촌법사의 머릿속에 괴롭힘을 당하던 어릴 적의 기억이 솟아났습니다.

버려지고 말았던. 혼자 남겨지고 말았던.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자신만이 "달랐던"건지ー

"...괴물..."

일촌법사의 작은 한숨이 물결을 살짝 흐트리고

수면에 비치는 모습을 고요하게 지웠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푸른 수염 공은 갑자기 뮤트화 되어버렸습니다.

아리따운 여성에게밖에 관심이 없는 그는 앨리스티어가 남자아이임을

알고 절망했기 때문입니다.

파란 고양이 모습으로 꽈당하고 자리에서 넘어져버린 푸른 수염 공의 모습을 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앨리스티어의 눈이 빛났습니다.

"고양아♣♣♣"

매우 기뻐하며 뮤트화한 푸른 수염 공을 안고

친구들을 찾으러 다시 숲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집사 레네는 자초지종을 담담히 바라보고는

"....정말이지, 귀찮은 사람이야"

라며 질린다는 듯이 중얼거리곤 앨리스티어의 뒤를 좇듯이

조용히 방을 떠났습니다.

Posted by ikasa

댓글을 달아 주세요